[인터뷰①] ‘스카이캐슬’ 염정아 “꿈에서도 대사 NG 긴장…연기는 할수록 어려워요”

입력 2019-02-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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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염정아.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 염정아, 극성엄마 한서진 역 완벽 소화

새 인생작 경신…큰 사랑 받아서 너무 좋아
실제 남편은 강준상과 완전 다른 멋진 남자


배우 염정아(47)와 오나라(45)가 꽃처럼 활짝 피었다. 두 사람은 겨울 안방극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다. 이슈를 몰고 다니는 톱스타가 아니어도, 세상 요란할 만큼 ‘팬덤’이 없더라도, 연기력만으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1일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인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서초구 양재동에서 두 사람을 각각 만났다.

“28년째이지만 아직도 연기는 참 어려워요. 요즘에도 감정신을 찍기 전 잠꼬대를 할 정도로 걱정이 많아요. 대사를 분명 다 외웠는데 꿈에서 계속 NG를 내더라니까요, 하하!”

1991년 데뷔한 염정아는 아직도 대본을 쥐면 괴로움에 휩싸인다. 연기에 대한 지독한 고민 ‘덕분’일까. 1일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염정아는 딸을 서울대 의대에 꼭 합격시켜야만 하는 ‘극성 엄마’, 그 자체가 됐다.

“극중 거의 모든 인물과 수많은 감정으로 부딪쳐야 했다. 한순간이라도 놓치면 감정선이 이상해져 이렇게 대본을 들여다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이번 드라마는 김서형, 오나라 같은 40대 연기자들이 극을 이끌어가지 않았나. 배우들끼리 ‘이걸 잘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캐릭터도 많아질 거야’라며 엄청 ‘파이팅’을 외쳤다. 그런 마음으로 한 작품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의 염정아.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


그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선발돼 연예계로 왔다. 물론 처음부터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건 아니었다. 20대 때만 해도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라는 수식어가 이름 석 자에 항상 붙어 다녔다는 염정아는 “왜 내겐 화려한 역만 들어올까 불만을 가진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한때는 작품이 없어 괴로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준비하며 기다렸더니 기회가 주어졌다. 그 사이 스스로 변하기도 했다. 데뷔 때 난 참 ‘업’되어 있던 아이였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많이 차분해졌다. 그런 변화가 배우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배우로서는 “성격이 급해 눈앞의 일을 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똑 부러진 성격이지만, 엄마이자 아내로서 염정아는 또 다르다. “극중 노승혜(윤세아)처럼 아이들에게 말을 부드럽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엄마”라 자평한 그는 “드라마 속 남편 강준상(정준호)과는 완전히 다른, 훨씬 남자다운 사람”이라며 ‘남편 자랑’을 하며 웃었다.

이런 여유로움 속에서 “당장은 ‘스카이캐슬’ 배우들과 10일 태국 푸껫으로 포상휴가를 가서 신나게 놀고 올 것”이라는 그는 “인생작 경신”으로 활짝 문을 연 2019년, 개봉을 앞둔 영화 ‘미성년’ 등을 통해 또다시 쉴 틈 없이 달릴 것이라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 염정아

▲ 1972년 7월28일생
▲ 1991년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 1991년 미스코리아 선
▲ 1991년 MBC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
▲ 1998년 KBS 2TV ‘진달래꽃 필 때까지’, ‘야망의 전설’ 출연·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
▲ 2004년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영화 ‘장화, 홍련’)
▲ 2011년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최우수연기상(MBC ‘로열 패밀리’)
▲ 2014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카트’)
▲ 2018년 영화 ‘완벽한 타인’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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