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박주홍(오른쪽)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송진우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선발진 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 얼굴의 등장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2년차 좌투수 박주홍(20)을 보며 한 감독이 함박웃음을 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주홍은 20일 오전 포수 이성원을 앉혀놓고 한 감독과 송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했다.
한 감독은 캠프 초반부터 박주홍을 선발로 내보낼 구상을 하고 있었다. 지난 14일에도 박주홍에게 “긴 이닝을 던지려면 강약조절을 해야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게만 던져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꾸준히 투구하며 자신감을 찾은 덕분인지, 포심패스트볼(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합은 갈수록 위력을 더했다. 특히 타자의 몸쪽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패스트볼의 코너워크가 일품이었다. 현장을 찾은 KBO 심판원들의 평가도 좋았다.
한 감독은 “포도알이 하나씩 쌓이고 있다”며 웃어보인 뒤 “(박주홍은) 첫해에는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아서 차근차근 지켜보기로 했다. 지금은 선발진의 한 축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등판한 것도 장기적으로 선발로 쓸 생각이 있어서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