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전설’ 이동국이 올 시즌 수놓을 기록들

입력 2019-02-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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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접어들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 이동국이 2019년에도 각종 기록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이동국(전북 현대)은 올해 마흔(1979년생)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1998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니 올해로 22년차다. 세월의 더께만큼이나 이동국의 존재감도 묵직해졌다. 동기들은 모두 은퇴했다. 하지만 그는 은퇴의 ‘은’자도 꺼내지 않는다. 체력에는 별 문제가 없다. 이번 동계훈련에서도 한해 농사를 짓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또 훈련과 경기를 즐기는 마음은 한결같다. 그게 장수의 비결일지 모른다.

이동국은 ‘기록의 사나이’다. 그의 걸음걸음이 곧바로 K리그 역사다.

우선 몇 골이나 더 넣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통산 215골을 기록 중이다. 2위 데얀(수원)의 186골과 차이가 크다. 3위는 123골의 김신욱(전북)이다. 따라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데뷔 첫해(1998년) 11골을 터뜨리며 신인왕에 뽑힌 뒤 20년이 넘게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해왔다. 특히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2009년 이후 무려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기복 없는 페이스로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인 13골로 전북의 6번째 K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도 건재하다. 11년째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K리그 최초의 80(골)-80(도움)클럽 가입도 눈앞이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까지 215골과 75도움을 기록했는데, 도움 5개를 추가하면 대기록을 달성한다. 70-70클럽도 가장 먼저 가입했다. 60-60클럽에는 신태용(99-68)과 에닝요(81-66), 몰리나(68-69), 염기훈(67-103)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 포인트만큼 의미 있는 기록은 경기 출장이다. 자기관리가 철저해야만 기록을 쌓을 수 있다. 그동안 그는 504경기에 나섰다. K리그 전체로는 3위다. 하지만 1위 김병지(706경기)와 2위 최은성(532경기)은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다. 필드 플레이어로는 이동국이 1위다. 29경기를 더할 경우 2위로 올라선다. 지난해 그는 35경기를 뛰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기록에도 눈길이 간다. 총 36골로 ACL 통산 최다골이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 받는 이유다. 데얀(수원)도 36골로 공동 1위인데, 수원은 올해 ACL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동안 전북 입단 때부터 각별했던 최강희 감독이 중국 무대로 떠나 2019시즌은 ‘최강희 없는 전북’에서 홀로 서야하는 만만치 않은 시즌이다. 새로 취임한 포르투갈 출신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어떤 호흡을 맞출지에 시선이 쏠린다. 이동국은 올 시즌 5년 만에 주장에 선임됐다. 모라이스가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모라이스는 “이동국은 전북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필요한 부분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면서 “특히 리더십이 뛰어나 후배들과 함께 팀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살아 있는 전설’ 이동국의 2019시즌은 어떤 그림일지 궁금해진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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