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계약기간이 앞으로 2시즌, 프리에이전트(FA) 재취득까지는 3년이 남은 만 31세 투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관건은 구단주의 결단이다.
빅리그가 김광현(31·SK 와이번스)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A구단 동아시아 스카우트 담당자는 “김광현의 지난해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8㎞였다. 좌완 투수가 불펜이 아닌 선발로 던지며 이 같은 평균구속을 보였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다”며 “물론 모든 미국 팀들이 김광현의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해외 진출 예외 옵션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SK의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에는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김광현은 2016시즌 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2017년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고 재활에 전념했다. 2018시즌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구속이 20대 초반 수준으로 빨라지고 있다. 특히 그는 그동안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의 투 피치 투수로 분류됐지만 2018년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각각 8.3%, 6.8%까지 증가했다.
투 피치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경쟁에서 크게 뒤질 수밖에 없다. 2014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한 미국 진출에 도전했을 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적료 200만 달러 제안)와 협상이 결렬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샌디에이고는 당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보장 계약을 거절했다.
김광현은 2017시즌을 앞두고 SK와 4년 총액 85억 원에 계약했다. 팔꿈치 수술로 2017년 등판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 조정된 액수였다. 이 계약은 2020시즌까지 유효하다. 2017년을 뛰지 못했기 때문에 FA재취득은 2021시즌 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이 자유롭게 메이저리그 문을 다시 두드릴 수 있는 시기는 만 34세 시즌을 앞둔 시점이 될 수 있다. 계약기간이나 조건에서 크게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미국 도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은 구단의 결단이다. 김광현이 팀에 더 크게 헌신하고 국가대표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최창원 구단주의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 최 구단주는 야구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열혈 팬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시즌 중 바쁜 일정 속에서도 SK홈경기 뿐만 아니라 LA 다저스 류현진의 등판 경기도 몇 차례 직접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FA신분이 아닌 상태에서 해외 진출을 허락한 적이 있다. 특히 오승환은 팀의 핵심전력이었지만 해외진출을 적극 도왔다. 이적료도 받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타 팀에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5000만 엔이라는 상징적인 액수만 받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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