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 스포츠동아DB
김민성의 측근은 4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김민성이) 원 소속구단인 키움과 계약한 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급부는 선수가 아닌 현금 5억원으로 확인됐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행보다. LG는 양석환이 2018시즌 직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면서 3루수 자원 찾기에 열을 올렸다. FA 영입은 물론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열어뒀고, 타 구단과 경쟁 끝에 김민성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LG는 애초부터 김민성에게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김민성도 LG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김민성은 LG 입장에서 분명 매력적인 자원이다. 2013시즌부터 지난해(20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단 한 번도 타율 0.28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건실한 3루 수비와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김민성의 강점이다. 특히 2018시즌 중반부터는 팀의 주장을 맡아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는 데 일조했고, 키움 내야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수비이닝(908.2이닝·3루수)을 소화했다.
미계약자로 남아있던 탓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진 못했지만, 일본 가고시마에서 꾸준히 개인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 김언호 박사와 단국대학교 최형준 교수, 한국체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곽태진 트레이너 등의 도움을 받아 근파워 강화에 힘썼다. 근력이 시간에 관계없이 힘을 발생시키는 능력이라면, 근파워는 빠른 시간 안에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다. ‘배트스피드 강화’를 키워드로 꼽은 김민성에게 딱 맞는 훈련이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술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KBO는 5일 김민성의 FA 계약과 이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고시마 개인 훈련을 마치고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김민성은 LG와 면담을 통해 향후 훈련 일정을 결정할 전망이다. 계약 조건은 NC 다이노스에 잔류한 모창민(3년 총액 2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