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임영희 “20년 농구 인생 지나가더라”

입력 2019-03-11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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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특별상을 수상한 우리은행 임영희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린 11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5개월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자리가 유독 남다르게 다가왔던 이가 있었다. 바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20년 프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임영희(39·아산 우리은행)였다.

1999년 데뷔해 무려 20년 동안 정규리그에서 정확히 600경기를 뛴 임영희는 최근 은퇴를 결심하고 정든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이날 시상식에서 모범선수상과 특별상을 수상하며 대미를 뜻깊게 장식했다.

모든 행사를 마친 뒤 만난 임영희는 “아직 은퇴라는 말이 실감 나지 않는다. 2년 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플레이오프(PO)가 남은 만큼 와닿지는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은퇴 기사가 예상보다 먼저 나와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위성우 감독님을 비롯해 지인들과 뜻을 나눈 터라 침착하게 받아들였다. 다만 주위에서는 아직도 ‘내 은퇴가 아쉽다’는 말을 해주시곤 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날 무대 위에서 울먹인 채 수상소감을 전한 임영희는 “무대 위에 서는 순간 지난 20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 고마운 분들도 참 많이 떠올랐다. 그래서 조금은 울먹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임영희 앞에 남은 무대는 PO와 챔피언결정전뿐이다. 임영희는 “우리은행 선수들끼리 영원한 우승은 없다고 자주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도전자 입장이 걱정되지는 않는다”면서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스타즈 모두 만만치 않지만, 우승을 하고 은퇴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마지막 포부를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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