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 뿌린 딱딱한 인조 잔디, U-23 김학범호 긴장모드

입력 2019-03-1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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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남자축구 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m@dong.com

딱딱한 인조 잔디, 그것도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폐타이어 가루가 잔뜩 뿌려진 조악한 그라운드를 뛰어야 한다. 이토록 낯선 환경에 처할 이들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11일 소집한 U-23 김학범호는 22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나선다. 내년 초 태국 방콕에서 개최될 AFC U-23 챔피언십 본선은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한다.

11개 조로 편성된 챔피언십 예선에서 한국은 개최국 캄보디아와 호주, 대만과 경쟁하는데 조 1위를 차지해야 대회 본선에 자동 진출한다. 2위가 되면 11개 조에서 승점·골득실·다득점 으로 우열을 가려 상위 4개국만 본선 티켓을 얻는다. 물론 김 감독의 시선에 조 2위로 본선에 오르는 시나리오는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1위를 한다”는 의지다.

그런데 걱정이 있다. 최악의 인조 그라운드를 갖춘 프놈펜 스타디움이다. 최근 이민성 U-23 대표팀 코치가 전력분석관과 함께 현지를 답사한 결과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더욱이 U-23 대표팀에 제공될 훈련장은 현지 미국계 대학캠퍼스인데, 메인 스타디움보다 오히려 사정이 낫다고 알려진다. 비교적 괜찮은 곳에서 몸을 풀고 나쁜 그라운드에서 실전을 하는 기묘한 패턴이 불가피하다.

또 캄보디아와 2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두 경기 킥오프 시간대(현지 기준)가 오후 3시 30분으로 잡혀 있어 고온다습한 기후를 피하기 어렵다. 동남아시아 특유의 오토바이 행렬이 뿜어내는 매연도 심하다. 이 코치는 “섭씨 40도에 달할 1, 3차전에 비해 2차전 시간대는 기온이 조금 내려가고 선선한 바람도 살짝 불더라. 결국 온탕과 냉탕, 다시 온탕을 오가게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확실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숙소로 배정된 리조트도 불편하다. 특히 침대 매트리스가 딱딱해 U-23 대표팀은 이미 협회에 추가 담요를 요청하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 동시에 이탈리아 등 유럽 이중국적 소지자들이 유난히 많은 호주의 예상 엔트리와 전력을 집중 분석하며 철두철미하게 대비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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