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시청자 66만…가능성 보인 뉴미디어 자체 중계

입력 2019-03-27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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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네이버 중계 화면 캡처

발등에 불이 떨어져 황급히 준비했지만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다. 어떻게든 야구를 보고 싶던 팬들에게 유무선(뉴미디어)의 자체 중계는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시범경기부터 시작된 자체 중계가 야구 시청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26~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은 당초 KBS N 스포츠가 중계할 순서였다. 하지만 해당 방송사는 첫 두 경기인 26~27일, 프로배구 남녀부 챔피언결정전 중계를 결정했다.

방송사는 지난해까지 배구 포스트시즌과 야구 정규시즌이 겹칠 경우 TV로는 지연중계를 했다. 하지만 생중계는 진행했고, 이 화면은 포털 등 뉴미디어로 송출됐다. 생중계 시청이 얼마든지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연 중계도 없다고 밝혔으니 라디오 청취만 가능했다. KBO와 방송사의 중계권 계약은 ‘95% 이상 중계’가 기준이다. 원칙적으로는 5% 경기를 중계하지 않아도 탓할 수 없다.

NC와 KT, 그리고 KBO는 대안을 고민했고,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된 통신·포털 컨소시엄과 협의해 중계를 끌어냈다. 이 컨소시엄이 제작과 중계를 모두 담당했다. 카메라 여섯 대에 중계차 등을 급히 공수했고, 주성로 전 인하대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모바일 플랫폼 ‘올레tv모바일’, ‘U+모바일tv’, ‘옥수수’ 등 5개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에서 NC와 kt의 경기를 중계했다. 네이버로 이 경기를 지켜본 누적 시청자수만 66만8000여 명에 달했다.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까지 포함하면 80만 명에 가까운 누적 시청자가 몰렸다고 추산했다.

시범경기부터 이어진 흐름이다. 시범경기 개막에 임박해 방송사들이 중계 무산을 통보했지만, 구단들은 자체 중계로 대안을 마련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전 구단이 자체 중계를 시행했다.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등 몇몇 구단은 방송사 뺨치는 퀄리티로 팬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평균 1만 명의 시청자가 찾는 등 파급력도 ‘대박’이었다. 이제 팬들은 프로야구 중계를 TV보다 온라인, 뉴미디어 등으로 더 많이 소비하는 시대다. 처음으로 실시된 자체중계가 호평받은 것은 여러 메시지를 시사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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