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이강철 감독(53)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기존의 계획을 수정했다. 전날 “앞으로 황재균을 3루, 심우준을 유격수로 고정하겠다”고 밝혔지만, 하루만에 이를 수정하고 개막전에 가동했던 카드를 다시 들고 나왔다.
KT는 2일까지 개막 후 9경기에서 2승7패로 부진했다. 이 기간에 팀 타율은 0.272로 2위였지만, 득점권타율은 0.195(9위)로 생산성이 떨어졌다. 특히 개막 후 3연패에 빠지면서 3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는 황재균을 3루수, 윤석민을 1루수로 내보내고 유격수 자리에 심우준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이후 3월 29,3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라인업 변화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이 감독은 기존의 플랜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내가 좀 흔들렸다”며 “우리는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한 번이라도 더 이기는 팀이다. 애초에 생각했던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가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대로 가야 1승이라도 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업 유격수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도 변화에 한몫했다. 이 감독은 “(심)우준이는 7,8회에 쓸 수 있는 카드다. 기존 계획대로 가는 게 팀이 강해지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1점이라도 더 내기 위해선 공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황재균을 전진 배치하고, 경기 막판 심우준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