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꼴찌의 차이, 두산과 KT의 ‘극과 극 공격효율’

입력 2019-04-03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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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왼쪽)-KT 이강철 감독.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베어스는 3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5-1로 이겼다. 5연승과 더불어 8승2패로 2019 정규시즌 단독 선두다. 3연패에 빠진 KT는 2승8패로 최하위(10위)다.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듯, 선두와 꼴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공격효율이었다.

2일까지 두산의 팀 타율은 10개 구단 가운데 6위(0.253)였다. KT는 0.272로 2위였다. 팀 타율만 보면 KT도 쉽게 볼 수만은 없는 상대였다. 그러나 클러치 상황에선 둘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득점권타율(0.356)이 가장 높았고, KT는 0.195(9위)에 그쳤다. KT 이강철 감독이 “우리는 공격력을 극대화해야 한 번이라도 더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밝힌 이유도 공격효율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도 양 팀의 공격효율은 ‘극과 극’이었다. 두산은 허경민의 솔로홈런을 포함한 6개의 안타(3볼넷 1사구)로 5점을 뽑았고, KT는 무려 11안타(3볼넷 1사구)를 몰아치고도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지표에 나타난 차이가 경기에 고스란히 투영된 셈이다.

두산은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말 볼넷 2개로 만든 2사 2·3루 상황에서 박세혁의 우익선상 2루타로 2점을 얻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의 솔로홈런이 나왔고, 3-1로 앞선 7회말에는 2사 3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2루타와 박건우의 적시타로 쐐기점을 만들었다. 적재적소에서 득점하는 효율적인 야구로 KT의 진을 빼놓았다.

두산 마운드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다. 선발투수 이영하는 6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1사구를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틀어막고 첫 승리를 챙겼다. 7회부터는 박치국(1이닝 2안타)과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장원준(0.1이닝 1볼넷), 윤명준(1.1이닝 2안타 3삼진), 함덕주(0.1이닝 1삼진)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3이닝을 책임졌다.

반면 KT는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를 잘 공략하고도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3회초와 5회초~7회초까지 총 4차례나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고 얻은 점수가 단 한 점이었다. 1-2로 추격하던 6회에는 2사 1·2루에서 상대 폭투 때 1루 주자 윤석민이 망설이다 런다운에 걸리며 태그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3차례 병살타도 흐름을 끊었다. 2년차 선발투수 김민이 6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볼넷 1사구 6삼진 3실점으로 잘 버틴 것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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