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하나 씨 SNS
모델 등 엮인 또 다른 단톡방 수사도
일부 연예인들의 디지털 성범죄 및 마약 관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연예계가 그야말로 ‘잔인한 봄’을 맞고 있다.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톱스타급 연예인들이 포함되면서 사회적 파장과 함께 연예계 내부의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가수 정준영(30)이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구속되고, 승리(이승현·29)가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배우와 모델 등이 또 다른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는 연예인과 아니라 서울 강남 클럽의 MD, 부유층 자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과에 따라 정준영·승리 사건에 연루된 가수 로이킴과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등에 이어 또 다른 연예인들이 경찰 수사대상에 오르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연예인의 마약 의혹도 나왔다. 마약 및 향정신성 의약품 투약 등 혐의로 6일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황 씨는 이날 경기 수원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2015년 필로폰 투약 이후 3년간 마약을 하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다시 시작했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연예인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황 씨가 거론한 관련 연예인은 아직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씨가 평소 연예인과 친분을 과시해온 만큼 향후 경찰의 수사가 이어지면서 또 다른 연예인 관련 의혹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이 연예계에 대한 마약 수사로 이어질 수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예계는 이전과 같은 통제 위주의 연예인 사생활 관리가 점점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어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연예인과 매니지먼트사 스스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