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대성(왼쪽). 사진제공|KBL
전자랜드 상대로 통합 챔프 도전
13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열려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전주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을 가졌다. 현대모비스가 2승1패로 앞선 가운데 펼쳐진 4차전. 8일 인천 전자랜드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먼저 오른 가운데 두 팀은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쳤다. 현대모비스는 조기에 4강 PO를 끝내고 싶었다. KCC는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어가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두 팀의 치열한 승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다. 하프타임이 흐르고 3쿼터가 시작하기 직전에 KCC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선수 4명씩만을 코트로 내보냈다. 그런 뒤 벤치 앞으로 2명씩을 대기시켰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둘 중 한 명을 선택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로 인해 하프타임이 끝났지만 경기는 시작되지 못했다. 급기야 심판들이 나서 양 벤치에 결정을 부탁했고, 경기가 가능해졌다. ‘작은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두 팀 벤치의 치열한 신경전이었다.
벤치의 신경전만큼이나 경기도 뜨거웠다. 기선은 현대모비스가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KCC 최장신 센터 하승진(4점)이 코트에 나설 때 슈터 오용준(9점)과 문태종(9점)을 동시에 기용했다. 좀 더 적극적인 외곽슛을 던지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작전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림에 꽂는 등 24-20으로 앞섰다. 2쿼터에서도 현대모비스는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던졌다. 3점슛으로만 18점을 추가한 현대모비스는 49-38로 달아났다.
하지만 3쿼터부터 KCC의 반격이 시작됐다. 브랜든 브라운(25점)과 마커스 킨(24점)이 동시에 터졌다. 특히 킨은 3쿼터 종료 1분42초를 남기고 브라운과 이정현(12점)이 모두 휴식을 위해 벤치로 물러난 사이 혼자서 연속 9점을 넣으며 KCC가 64-68로 어느 정도 균형을 되찾는데 앞장섰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갈렸다. 80-80 동점에서 함지훈(7점)의 골밑 득점으로 2점을 앞선 현대모비스는 이어진 수비에 성공한 뒤 공격에 나섰다. 공격제한 시간이 2.4초, 경기 종료까지 7.2초가 남은 상황에서 사이드라인에서 공격한 현대모비스는 단순한 2대2 플레이로 이대성(21점)이 2점을 넣어 84-80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승1패로 4강 PO를 마친 정규리그 1위 현대모비스는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3일 오후 2시30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