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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10일(한국시간) 한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토트넘은 이날 홈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신바람을 냈다. 특히 후반 33분 터진 손흥민(27)의 짜릿한 결승골로 새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손흥민은 4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 개장 첫 골을 기록한데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 후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팀의 주포 해리 케인(26)의 부상으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케인의 비중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케인은 이날 후반 10분 상대 파비안 델프와 볼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그는 쓰러진 뒤 잠시 일어났지만 더 이상 뛰지 못한 채 곧바로 의료진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포체티노 감독은 “체크를 해봐야겠지만, 이전에 다친 발목과 같은 부위고, 비슷한 부상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결코 가벼운 부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케인은 올 1월에도 같은 쪽 발목 인대 손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다.
심지어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무척 슬프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남은 시즌을 케인 없이 치러야할 수도 있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지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