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 스포츠동아DB
3월 23일에 출발한 2019 KBO리그는 어느덧 개막 한 달을 맞이했다. 리그 초반임에도 치열한 혈전이 연일 계속되면서 야구팬들의 이목은 더욱 야구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치열한 혈전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부실해진 뒷문이다. ‘마무리’라는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후반부 뒤집기가 자주 나오면서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무리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중도 이탈자까지 나왔다. LG 트윈스 정찬헌,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 KIA 타이거즈 김윤동이 모두 최근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고정된 마무리투수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팀은 두산 베어스(함덕주), SK 와이번스(김태훈), 키움 히어로즈(조상우), NC 다이노스(원종현), 한화 이글스(정우람) 정도다. 삼성 라이온즈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일찍이 가동해 장필준, 우규민, 최충연 등이 뒷문을 맡고 있다. 이제 4월인데 벌써 리그 팀 절반에 고정된 마무리가 없다.
대체 자원을 금방 구하는 팀이 그나마 나을 정도다. LG는 21일 키움전에서 정찬헌의 공백을 고우석이 훌륭히 메웠다. 1이닝 무실점 투구로 개인 프로 통산 첫 세이브를 올리며 산뜻한 마무리 출발을 했다. 그러나 롯데와 KIA에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대체 후보라 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 상황에 맞춘 마무리 투수 기용만이 예고된 상황이다. 선발 구인난 못지않은 마무리 구인난으로 리그 초반 판세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