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매치 시즌2’ 전북-서울, 드라마와 감동, 스토리 모두 담았다!

입력 2019-04-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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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북 극장!’ 전북 현대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한승규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4연승을 달린 전북은 선두를 굳건히 했다. 사진은 ‘극장골’을 연출한 뒤 상의를 벗어던진 채 동료들 사이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한승규.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것이 전북 극장!’ 전북 현대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경기 종료 직전 한승규가 천금 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4연승을 달린 전북은 선두를 굳건히 했다. 사진은 ‘극장골’을 연출한 뒤 상의를 벗어던진 채 동료들 사이에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한승규.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설 매치’로 명명된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대결은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관중과 성적을 종합한 요즘 분위기를 보면 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더 이상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양상은 전북이 앞섰다. 역대전적은 33승24무29패의 서울이 우위지만 최근 10경기를 보면 7승1무2패의 전북이 압도했다. 2017년 7월 2-1로 이긴 것이 서울의 마지막 승리다. 특히 지난해 서울은 상대에 3전 전패를 했다.

물론 올해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지난 연말 부임한 ‘승부사’ 최용수 감독의 서울이 그간의 열세를 극복해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전북은 최용수 감독의 ‘천적’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이 지휘봉을 잡았다.

변화한 두 팀의 올 시즌 첫 충돌이 이뤄진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초반 선두경쟁을 좌우할 9라운드 매치업. 앞선 8경기에서 2위 울산 현대와 세 팀이 나란히 승점 17을 쌓은 가운데 다득점에 앞선 전북이 1위, 서울은 3위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근 전북-서울전을 전부 분석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서울 최용수 감독은 “도전자 입장에서 한계를 확인하겠다. 박진감 넘치는 축구다운 축구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난타전 예고는 허언이 아니었다. 물러섬 없는 90분이 이뤄졌다. 흐름은 홈 팀이 먼저 잡았다. 전북은 전반 44분 문선민과 볼을 주고받으며 상대 빈 공간에 위치한 이승기가 골망을 갈랐다.

서울도 사력을 다했다. 전반 32분 경고누적으로 알리바예프가 퇴장 당하고 먼저 실점한 뒤에도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전북에 꼬리를 내리면 위기가 더 많아진다는 걸 경험을 통해 잘 아는 최 감독은 “인내하며 기다리자”고 버텨낼 것을 주문했다. 페시치-박주영을 교체아웃시키지 않고 공격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답답한 쪽은 전북이었다. ‘승리=선두 굳히기’ 공식을 뇌리에서 지우지 못한 듯했다. 많은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주중 우라와 레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안방 경기로 인한 체력 부담까지 겹쳤다.

집중력이 떨어지자 기회를 내줬다. 후반 43분 서울 페시치가 한 번의 역습을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터트렸다. 웅크렸던 전북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볼을 쉼 없이 띄우며 드라마를 노렸다. 결국 통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한승규가 큰일을 냈다. 후반 22분 문선민 대신 투입된 그는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놓치지 않았다. 짜릿한 ‘극장골’이었다. 바로 직전 비디오판독(VAR)으로 페널티킥 찬스는 잃어버렸지만 감동은 훨씬 컸다.

울산 현대에서 뛴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승규는 눈시울을 붉히며 “전북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싶었는데, 정체된 듯해 많이 실망했다. 오늘은 시작일 뿐”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모라이스 감독도 “위축될 필요 없다. 항상 즐겁고 활기차게 뛰길 바란다”고 시즌 5번째 경기 만에 첫 골을 터트린 제자를 격려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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