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엔플라잉 “‘옥탑방’ 이후 변화? 인사-연습 더 열심히”
밴드 엔플라잉((N.Flying)은 ‘가랑비에 옷 젖는다’ 혹은 ‘물방울이 언젠가 바위를 뚫는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다. 이들은 댄스 장르를 내세운 그룹들이 지금도 끊임없이 가요계의 대세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계속 다른 방식으로 엔플라잉표 밴드 음악을 알렸고 끝내 차트 역주행이라는 기적까지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제 엔플라잉은 올해 1월 발표된 ‘옥탑방’을 통해 음원 차트를 비롯해 음악 방송 1위까지 경험해 본 그룹이 됐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이들은 다시 한 번 새 앨범을 통해 팬들과 만나 그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생각이 가장 잘 담긴 앨범이에요. 우리 팬들이 얼마나 좋아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죠.(차훈)”
“이번 앨범을 작업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하고 가사를 쓸 때도 멤버들의 생각을 잘 받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제가 아이디어가 많아서 ‘옥탑방’에 이어 제 곡을 타이틀로 내세워 앨범을 냈지만 제가 부족할 때는 다른 멤버들이 채워줄 거라고 믿어요.(승협)”
엔플라잉이 지난달 발표한 신곡 ‘봄이 부시게’는 역주행의 기적을 보여준 ‘옥탑방’과는 결이 다른 노래다. 이에 대해 유회승은 “좋은 곡인지의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는 곡”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엔플라잉에게 ‘옥탑방’은 이제 절대 빼놓고 논할 수 없는 곡이 됐다. 멤버들은 “우리가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준 곡”이라고 말했다.
“‘옥탑방’이 잘 됐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멤버들은 좋은 티를 안내서 조금 서운했어요. ‘왜 좋아하지를 않느냐’고 했더니 제가 부담을 느낄까봐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분명히 저 역시 ‘옥탑방’ 이후에 부담을 느끼긴 했지만 곡 작업을 할 때는 그런 생각을 최대한 안하려고 해요. 지금처럼 팬들과 하나가 되고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면 또 ‘옥탑방’처럼 저희의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해요.(승협)”
“많은 분들이 ‘옥탑방’ 이후에 달라진 것이 없냐고 물으시죠. 가장 달라진 건 저희의 마음가짐이에요. ‘옥탑방’ 이전보다 더 우리의 행실에 신경 쓰고 연습에 더 집중하자는 마음이죠, 엔플라잉을 ‘옥탑방’ 때문에 알았는데 실력이 그대로면 더 안 좋게 보일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전보다 두 배 이상 열심히 해야 해요.(재현)”
이처럼 엔플라잉에게 밴드에게서 보여지는 소위 ‘허세’는 찾아보기 힘들다. “밴드음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엔플라잉 멤버들은 꾸준히 대중의 공감을 얻기 위한 음악을 추구하고 밴드다운 라이브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만 생각한다.
“새로운 곡을 낼 때마다 제 직업이 가수라는 걸 느껴요, 가수라는 직업은 팬들이 우리가 나오기는 기다려주잖아요? 팬들이 저희를 빛나게 해준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요. 매번 한계에 부딪히지만 그걸 노력으로 극복하고 인정할 때 제일 뿌듯해요.”
이제 겨우 엔플라잉이라는 밴드가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한 달에 백번을 한 대도 라이브가 목마르다”는 엔플라잉은 ‘옥탑방’이 맛보게 해 준 잠깐의 단꿈에 취하지 않는다.
“그동안 활동을 하면서 성적에 대해 기대 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모두가 만족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우리 팬들도 만족하고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까지 음악으로는 만족시키는 것이 목표에요. 그렇게 계속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사진=FNC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