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로테이션 폭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대구

입력 2019-05-17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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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시민구단 대구FC가 선수단 운영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대구는 19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승점 19를 쌓아 정규리그 4위에 랭크된 대구는 승점 6에 그쳐 꼴찌(12위)를 마크한 인천을 크게 앞서지만 방심할 수 없다. 특히 인천은 유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단단한 필승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구의 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미 섭씨 30도에 달하는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경기 당일의 기온은 이보다 다소 떨어진 24도 안팎으로 전망되나 킥오프 시간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2019 하나은행 FA컵’ 16강 원정경기를 소화한 대구는 체력이 걱정스럽다. 오랜 경남전 열세를 탈출하고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대구 안드레 감독은 총력전을 펼쳤지만 0-2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대구는 올 시즌 첫 대결인 3월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경남에 1-2로 졌다.

시즌이 개막한 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A컵까지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하느라 대구 선수단은 많이 지쳐있다. 결과적으로 경남 원정에 베스트 자원들을 총동원한 것은 패착이었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만 B형 독감증세로 제외됐을 뿐, 세징야~에드가~김대원~정승원 등 사실상 베스트11을 출전시켰음에도 대구는 빈손에 그쳤다.

패배 후유증도 크지만 주전들의 체력낭비는 훨씬 타격이 크다. 안드레 감독도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대구는 2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ACL 조별리그 최종전(6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패하지만 않으면 16강에 오를 수 있는 고지를 점했으나 중국 슈퍼리그 전통의 강호인 광저우는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비록 대구 원정에서 1-3 패배를 당했음에도 홈에서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대구도 ‘패배만 피하자’는 생각을 버리고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좋든 싫든 주말 인천전은 과감히 건너뛰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상대적으로 두텁지 않은 스쿼드로 인해 혹독한 여정을 달린 선수들의 지친 심신의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안드레 감독은 “로테이션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구 코칭스태프는 경남전이 끝나자마자 인천전 구상에 돌입했다. 정규리그 상위권 유지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 그렇지만 풀 전력 가동은 어려운 승부에서 대구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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