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잔나비 학폭’ 멤버 유영현 탈퇴→가해자 밴드 오명 어쩌나

입력 2019-05-24 2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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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밴드 ‘잔나비’. 동아일보DB

5인조 밴드 ‘잔나비’. 동아일보DB

최근 대세로 떠오른 밴드 잔나비가 멤버 유영현의 과거 행적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이미 온라인상에는 학교폭력(이하 ‘학폭’)의 가해자인 유영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거운 상황.

지난 23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나비 맴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에 따르면 작성자는 이매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잔나비 멤버와 한 때 같은 학교를 다녔다. 그는 이 글에서 음악프로그램 등을 시청하면서 잔나비라는 밴드를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고 멤버 한 명 한 명을 검색하던 와중에 학창시절 자신에게 학교 폭력을 가한 가해자가 속해 있음을 알게 됐다.

작성자는 이 글에서 “나는 다른 친구들 보다 말이 살짝 어눌한 아이였다. 11년 전 나는 많은 괴롭힘과 조롱거리로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 나의 반응이 웃기다고, 재미있다고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 쳐 놓는 건 기본이고 너(잔나비 멤버)와 그들(같은반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지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도저히 그 학교를 다닐 수가 없어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도 받으며 견뎌내고 잊기 위해 노력했다. 그 뒤로는 세상과 문 닫고 치유에만 신경 쓰며 지냈다. 이런 사람이 만들고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감정을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며 눈물이 흐르고 헛구역질도 났다”며 “당신이 장난삼아 던진 돌이 한사람의 학창시절과 인생에 엄청난 아픔을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그 시절 나에게나 하던 언행과 조롱 비웃음을 난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 할 생각이 없다. 사과를 하겠다고 해도 만날 생각도 없고진심이 느껴지지도 않을 것 같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이 같은 폭로글이 공개된 후 잔나비의 소속사 측은 사실을 확인 중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24일 예정된 축제 스케줄을 소화 중이라는 점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대중들은 잔나비를 둘러싼 학폭 루머에 반신반의 하는 반응을 보이며 퇴출론과 신중론으로 갈렸다. 만약 사실이라면 학폭 가해자가 연예계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아무 것도 밝혀진 바가 없고 작성자의 의도를 의심하는 반응도 나온 것.

그러나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 뮤직 측은 해당 글이 사실임을 인정하고 그 가해자가 멤버 유영현임을 밝혔다.

이들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고 향후 대응 방침을 전했다.


그동안 잔나비는 많은 선, 후배 및 동료 가수들의 극찬을 받으며 대세 밴드로 급부상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리더 최정훈의 일상이 공개돼 호평을 받았고 최근에는 완전체로 파티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이처럼 서서히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던 잔나비는 이번 학폭 논란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2~30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던 감성 가득한 잔나비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마저 의심을 받는 상황을 맞은 것. 멤버 유영현의 자진탈퇴로 인해 4인조가 된 잔나비를 학폭 밴드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이하 잔나비 측 공식입장 전문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입니다.

당사 소속 잔나비 멤버 유영현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우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더불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입니다.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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