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리포트] 거뭇한 수염의 손흥민, 결연한 의지로 UCL 파이널을 향해

입력 2019-06-0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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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과 UCL 파이널을 하루 앞둔 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기 전 지인과 담소를 나누는 손흥민의 모습. 마드리드 | 남장현 기자

‘꿈의 무대’ 출격을 앞뒀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표정이 밝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2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쟁자 리버풀FC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파이널을 펼친다.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을 노리는 손흥민은 결전을 하루 앞둔 1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풀 트레이닝에 앞서 일찌감치 그라운드로 나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현장을 찾은 ‘팀 선배’ 이영표 해설위원과도 살갑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래도 달라진 점이 있었다. 항상 깔끔하게 면도를 했던 손흥민의 코 아래와 턱 주변에는 거뭇한 수염이 자라 있었다. 그만큼 남다른 각오로 운명의 한 판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장면이다.

UCL 파이널이 임박한 가운데 전운이 감도는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의 전경. 마드리드 | 남장현 기자

현장에서는 손흥민을 ‘특급 스타’로 바라보고 있다. 마드리드를 찾은 각국 기자들은 그를 토트넘의 주력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미디어에 전체 공개된 양 팀의 마무리 훈련을 UEFA는 경기장 미디어 룸과 취재석에 비치된 스크린을 통해 비쳐줬는데,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노출시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물론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이자 함께 리버풀의 골문을 꿰뚫어야 할 해리 케인의 선발 여부도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 가장 원론적으로, 또 가장 단순한 답변을 반복했다.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경기 당일에 내릴 선택은 아주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손흥민과 관련한 코멘트를 꺼낸 이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었다. 한 독일 기자가 “독일 축구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물음을 던지자 클롭 감독은 “토트넘에 독일 출신이 없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뛴) 손흥민이 있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받아쳤다.

마드리드의 카야오 광장에 마련된 UCL 파이널 슈퍼스토어 부근에 설치된 조형물이 결전이 임박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마드리드 | 남장현 기자

한편 토트넘은 좁은 지역에 라인을 그려 넣고 미니게임을 진행했고, 포지션별로 2개 조로 나눠 땀을 흘리도록 했다. 다만 누구도 쉽게 선발 라인업을 예상할 수 없도록 골고루 인원들을 배치시켰다. 케인을 비롯한 선수 전원이 몸을 풀며 결전에 대비했다.

앞서 훈련을 가진 리버풀도 경기 전날 어떠한 경우라도 베스트11을 노출시키지 않은 클롭 감독의 정책에 따라 주전·서브 자원들이 두루 섞여 혼합 훈련을 했다.

마드리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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