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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남목 대표는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한 연극 ‘보잉보잉’으로 ‘대학로 대통령’이라는 별명은 얻은 인물이다. 열일곱 살 때 연극계에 입문하였고 “할 줄 아는 것이 연극밖에 없어서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저자가 수년간 틈틈이 메모지에 옮겨 적은 삶의 흔적을 모았다.
‘비가 옆으로 내리는 날’에는 총 141편의 이야기가 3부에 걸쳐 담겨 있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전하는 울림은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다. 저자 손남목 대표는 “가볍기에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의 곁으로 날아가기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가벼움 속에는 손남목 대표 특유의 위트있고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큼지막한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다. 비가 옆으로 들이치기 때문이다. 거센 비바람이 불 때는 우산이 쓸모가 없듯이, 어떤 어려움이 닥칠 때 온몸으로 맞서야 할 때도 있지만 정말 지쳤을 때는 아등바등 일어서려 하지 않고 잠시 쉬어도 좋다.”
“사람들은 대개 반듯한 것을 옳고 좋은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세상은 옆으로 비스듬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지구는 36.5도 기운 채로 자전하고 공전한다. 사람 인(人)자도 두 사람이 기대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처럼 옆으로 비스듬하게 기운 채로 흐르는 것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삶일지도 모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비스듬하게 힘을 나누어 서 있는 것처럼 마음과 마음을 기대어 함께 서 있는 것도 괜찮다.”
- ‘비가 옆으로 내리는 날’ 책을 열며
한편 ‘비가 옆으로 내리는 날’ 출판기념회가 6월 23일 오후 5시 서울 논현동 토브헤세드에서 열린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