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대사 안 들리고 CG 엉성…540억 드라마 맞아?

입력 2019-06-10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케이블채널 tvN ‘아스달 연대기’가 장동건(사진)·송중기 등 캐스팅, 540억 원 규모의 제작비 등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의 화려함에 어울리지 않은 성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tvN

■ tvN 기대작 ‘아스달 연대기’ 총체적 난국

대작 기대와 달리 시청률 6%대 부진
초반 일부 스태프 노동력 착취 논란
생소한 단어·복잡한 인물구도 한 몫
긴 촬영기간에 편집 디테일 못 살려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 ‘아스달 연대기’가 방송을 시작했지만 제작 소식을 알렸을 때부터 뜨거웠던 시청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작진도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54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 장동건·송중기·김지원 등 호화 캐스팅,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으로 실력을 입증한 연출자 김원석 PD,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등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인적·물적 자원으로 시청자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9일 4회차 방송을 마친 뒤 시청률은 6∼7%대(닐슨코리아)에 머물며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동안 모든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이처럼 긴 촬영과 후반작업에 소요되는 기간을 제대로 분배하지 못해 시청자의 기대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촬영 장면의 시각적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컴퓨터그래픽 작업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야 했지만 방송 시작 일주일 전 모든 촬영을 완료할 만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못한 게 아니냐는 아쉬움의 시선이다.

사진제공|tvN


드라마는 시청자에게는 아직 낯선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와한족·해족·새녘족·흰산족 등 종족들의 영역 쟁탈전과 암투를 그린다. 가상의 세계인만큼 생소한 단어와 표현 등이 이색적인 즐거움을 안기기도 하지만, 극중 일부 연기자의 발음이 부정확해 시청자에게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역시 후반작업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제대로 바로잡지 못했다는 시선이 가능하다.

촬영 도중 일부 스태프가 제기한 노동력 착취 논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청자는 결과물이 앞선 논란으로 인한 위험요소를 상쇄할 만큼 완성도 면에서 뛰어나지 못하다고 평가하며 “540억 원을 도대체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다” “과도한 노동을 요구해놓고 재미와 완성도는 기대 이하” 등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시선과는 별개로 제기되는 논란을 경계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8일 “드라마제작사협회에 가입해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왜곡된 정보와 악의적인 비방은 갈등을 심화시켜 개선 논의의 기회를 막을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또 김 PD가 지난달 2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노동력 착취 부분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