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변신’ KT 이대은, 전력투구 특효약이 발휘될까

입력 2019-06-10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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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대은. 스포츠동아DB

이대은(30·KT 위즈)이 선발 보직을 잠시 내려놓는다. 선발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했지만 조금 더 완벽한 모습으로 팀에 기여하기 위해 개인의 욕심을 미뤄뒀다. 전력투구로 밸런스를 가다듬은 뒤 얼마나 달라지는지 여부에 따라 KT 마운드 셈법도 달라질 전망이다.

올 시즌에 앞서 KT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대은은 8경기에서 41.1이닝을 소화하며 1승2패,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치며 활약했고 국가대표팀으로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그였기에 KT도 토종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은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5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지만 이튿날인 17일 1군 말소됐다. 팔꿈치 통증이 문제였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대은은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든 뒤 복귀하고자 했다. 천천히 복귀 프로그램을 가동했고 8일 퓨처스리그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교류전에 선발등판, 4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젊고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 소프트뱅크 3군과 교류전이기 때문에 투구 내용 자체는 의미가 적었다. KT 내부에서도 기록보다는 구위에 초점을 맞췄다. 2회까지는 구위가 빼어났지만 3회를 기준으로 힘이 다소 떨어졌다. 불펜으로 활용한다면 쓰임새가 충분한 컨디션이다.

그간 KT의 허리는 주권, 손동현 등 우완 불펜진 지켜왔다. 여름에 접어들며 부하가 걸릴 시점이다. 김민수가 혜성처럼 등장한 가운데 이대은까지 힘을 보탠다면 불펜은 양과 질에서 풍부해진다. 어깨 통증으로 1군 말소된 김재윤도 2군에서 하프 피칭을 소화 중이며, 이번 주 불펜피칭 예정이다. 이대은까지 제 역할을 다한다면 KT의 허리는 어느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게 된다. 여전히 중요한 역할의 이대은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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