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CN
‘구해줘2’ 엄태구 바라기 한선화, 사랑스러운 조력자
한선화가 엄태구의 든든하고도 사랑스러운 조력자로 활약하며 예측하지 못했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 이승훈)에서 최경석(천호진)의 계략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버림받고 일명 ‘사탄’ 취급까지 받게 된 김민철(엄태구). 그러나 헛된 믿음에 눈이 멀어 모두가 등 돌린 그를 끝까지 믿어주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민철을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주고 있는 읍내 카페 아이리스의 사장 고은아(한선화)다.
한때 경석이 벽돌로 자신의 머리를 쳐 기절시켰다고 주장하는 민철에게 “그분은 법 없이도 살 분이야”라며 경석을 신뢰했던 은아. 그러나 카페 CCTV를 통해 그가 화분으로 민철을 공격하는 모습을 본 뒤로는 경석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후 마을 사람들은 물론, 가족들마저 믿어주지 않는 민철을 끝까지 믿으며 만능 조력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지난 10회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십분 발휘한 은아. 경석이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 민철을 ‘사탄’으로 몰고 가고, 보상금을 빼돌릴 계획을 펼치는 가운데, 이장(임하룡)과 양계장(이윤희)이 아이리스에서 경석의 ‘타운 하우스’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녹음해 민철에게 전달하는 활약을 펼친 것. 또한 진숙(오연아)이 월추리를 떠났다는 소식에 성호(손보승)를 아이스크림으로 유인, 그의 주민등록 등본을 떼 진숙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민철의 든든한 사이드킥을 자처했다. “오빠보고 사탄이라는데 어떻게 혼자 보내”라며 계속해서 민철의 곁을 지켰던 믿음직한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날 선 촉으로 최경석의 수하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경석의 지시로 민철을 찾으러 대학생인 척 아이리스에 온 은지(이상미)가 대학생이 아님을 단번에 알아보며, “같은 업종 사람을 내가 몰라볼까”라고 넌지시 팩트를 날린 것. 당황해 서둘러 카페를 나가는 은지를 보며, “딱 보면 안다. 물장사가 물장사를 몰라?”라며 덤덤한 굳히기까지 들어갔다. 월추리 마을 사람들과는 다르게 경석과 그의 수하들에게 순진하게 넘어가지 않던 그녀는 홀로 고군분투 중인 민철에게 결정적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은아는 아닌 척하지만 민철을 진심으로 아끼고 돌본다. 민철의 전화를 24시간 기다리고, 몸에 난 상처를 걱정하고, 갈 곳이 아이리스뿐이라는 민철에게 흔쾌히 가게를 내어주는 ‘츤데레’적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 나가야 할 민철에게 그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