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쌍복승 1094배…선발급 반란의 서막

입력 2019-06-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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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등급심사를 앞두고 선발급 경주에서 이변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훈련강도를 올리며 적극적으로 경기운영을 펼치는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선발급 약자들을 주목하라

5월 김성우 우승·서동방 3착 등 이변
변수 많은 선발급 삼복승·쌍복승 주목


최근 경륜 경주 선발급에서 유독 이변이 많이 생기고 있다. 등급심사가 다가오고 올 시즌을 대비해 실시한 동계훈련 효과가 뒤늦게 드러나면서 결과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선발급은 우수급와 특선급에 비해 훈련 성과가 경기에 잘 드러나고 이변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등급이다. 약자로 취급되며 경기운영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던 선수들에 의해 이변이 만들어지는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5월 17일 열린 창원 11경주에서는 김성우가 경기를 주도한 한상헌의 탄력을 이용해 추입승부에 주력하면서 박정식, 이창희, 이재일이라는 강자들을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쌍승 423.3배, 삼복승 128.0배, 쌍복승 1094.6배의 초고배당이 터졌다.

다음날인 18일 창원 9경주에 출전한 서동방은 인기순위 7위였지만 중심 선수들인 김재환, 유현근 등이 무너지는 데 일조하며 3착 승부에 성공했다. 삼복승 89.3배, 쌍복승 504.6배라는 이변을 만들었다. 같은 날 부산 1경주에서는 인기순위 6위였던 김경록이 초반부터 적극적인 라인전환에 나서 3착하며 삼복승 105.3배, 쌍복승 225.2배의 고배당을 이끌었다.

이현재는 5월 25일 광명 1경주에서 인기순위 7위로 출전해 초반부터 내외선 마크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 끝에 마크 3착하며 삼복승 57.9배, 쌍복승 280.5배의 배당을 만들었다. 6월1일 광명 5경주 또한 인기순위 7위인 주성민이 초반부터 김재환의 후미를 마크해 병주 상황에서 꿋꿋이 마크를 지켜냈다. 그 결과 2착하며 쌍승 153.0배의 초고배당을 만들어냈다.

고배당이 아닌 중배당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이변이 발생한 경주는 더 많다. 이변을 만들어낸 선수들은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낮은 득점과 인지도로 경기의 중심과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남 보다 강도 높은 훈련과 적극성으로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고 있어 ‘선발급 약자들의 반란’은 앞으로 주목할 포인트다.

하지만 득점이 낮았던 선수가 한순간에 강자로 도약하기는 힘들다. 이들의 활약이 대부분이 2착 아니면 3착인만큼 이변으로 만들어진 고배당 또한 쌍승이나 복승보다 삼복승, 쌍복승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거나 최근 훈련량을 급격히 올린 선수를 주목할 때는 입상을 기대하기보다 삼복승, 쌍복승에 주안점을 두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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