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전’ 백승호, 강렬한 인상 남겼다

입력 2019-06-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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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이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백승호(오른쪽)가 이란 수비수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상암|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백승호(22·지로나)가 마침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함께 유럽에서 성장한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도 오랜만에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부름을 받고 갈증을 풀었다.

이날 뜨거운 관심을 받은 주인공은 단연 백승호였다. 처음 축구국가대표팀으로 발탁됐던 3월 A매치 당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11일 이란전에서 마침내 성인 데뷔전을 치렀다. 쟁쟁한 형들 사이에서도 주눅 드는 모습이 없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열매는 달콤했다. 그간 유럽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백승호는 전반에는 후방에서 주로 머물며 공수 조율을 맡았다. 초반 볼 터치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매끄러운 연결을 해냈고, 상대 볼이 우리 진영으로 넘어왔을 때는 침착하게 공을 걷어내기도 했다.

백승호의 진가는 전반 16분 처음 발휘됐다. 코너킥 직후 흘러나온 공을 넘겨받고는 수비수 3명을 발재간으로 제치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몸 중심이 흐트러졌는데도 쓰러지지 않고 문전까지 돌파하면서 공격 본능을 뽐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백승호는 후반 들어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까지 보이며 벤투 감독의 신임을 샀다. 볼 흐름을 미리 파악해 차단하는 한편, 몸을 날려 위기를 막기도 했다.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후반 32분 벤치로 향한 백승호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데뷔전이었다. 기성용(30·뉴캐슬)의 대표팀 은퇴와 정우영(30·알 사드)의 부상 공백으로 생긴 벤투호의 허리 라인에 새로운 옵션으로 떠올랐다.

한편 백승호와 함께 한국축구의 차세대 스타플레이어로 꼽히는 이승우도 모처럼 A매치를 소화했다. 전날 조부상이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던 이승우는 후반 31분 나상호(23·FC도쿄)와 교체로 그라운드에 투입돼 그간의 갈증을 풀어냈다.

상암|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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