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달아나는 SK, 고민 쌓이는 두산

입력 2019-06-12 09: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두 SK 와이번스를 뒤쫓는 2위 두산 베어스의 발걸음이 점차 무거워지고 있다. 어느새 3경기차까지 벌어졌다. 5월말 두 팀의 순위가 역전된 뒤로 가장 큰 격차다.

두산은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4로 져 3연패에 빠졌다. 반면 SK는 수원 원정에서 KT 위즈를 13-1로 대파하고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두산은 41승26패, SK는 43승1무22패다.

두산이 마지막으로 1위에 오른 때는 지난달 29일. 이튿날 게임차 없이 SK가 1위를 탈환한 뒤에도 일주일 넘게 1경기차의 틈만 유지됐다. 그러나 8일 2게임차로 벌어진 데 이어 11일 다시 3게임차로 확대됐다.

두산이 주춤하는 원인은 투타의 동반침체에서 비롯된다. 11일 한화전에 앞선 최근 3주간의 흐름을 훑어보면 뚜렷해진다. 5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3주간 18경기에서 두산은 8승10패에 그쳤다. 반타작도 못 했다. SK는 12승6패로 꾸준함을 과시했다.

이 기간 두산의 팀 타율은 0.252로 전체 8위에 불과하다. 득점권 타율도 0.245로 하위권이다. SK 역시 팀 타율 0.253, 득점권 타율 0.248로 두산보다 크게 낫진 않았다. 그러나 홈런에선 제법 차이가 났다. SK는 12개, 두산은 6개다. 팀 평균자책점 또한 SK가 2.91(2위), 두산이 3.97(7위)로 상반된다.

11일 한화전에서도 두산은 투타에 걸쳐 최근의 답답한 양상을 되풀이했다. 선발 이현호는 볼넷을 남발하며 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타선은 한화보다 4개 많은 9안타를 치고도 1점만 뽑았을 뿐이다. 그 결과 무려 15개의 잔루를 양산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김태형 감독의 경기운영에서도 1점에 대한 집착이 드러났다. 1-1로 맞선 4회초 무사 1루선 김경호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했고, 4회말 1사 3루선 내야의 전진수비 카드를 꺼내들었다. 두산 특유의 호쾌한 타격과 집중력이 실종되자 어떻게든 이를 타개하려는 김 감독의 고민이 엿보였다.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이탈(오른쪽 어깨 통증)과 마무리를 맡아온 함덕주의 난조로 촉발된 마운드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엇박자가 두드러진 타선의 분발도 시급하다. SK를 견제할 힘을 되찾아야 하는 두산이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