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 “칼날처럼 절도 있는 춤…16년 노하우 담았다”

입력 2019-06-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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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12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첫 솔로앨범 ‘트루 컬러스’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열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데뷔 15년 만에 첫 솔로앨범 ‘트루 컬러스’ 발표

다채로운 색깔로 수록곡들 표현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아 설렌다
사람냄새 나는 가수가 되는 게 꿈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인 유노윤호(정윤호·33)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데뷔 15년 만에 솔로가수로 첫 발을 내딛으며 다채로운 색깔로 자신을 표현하기에 나섰다. 하나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남다른 욕심에서다.

12일 발표한 첫 번째 솔로앨범 ‘트루 컬러스’(True Colors)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노윤호만의 독보적인 음악 색깔과 퍼포먼스로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담아냈다. 이를 위해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도 색깔별로 일체감을 줬다. 유노윤호의 아이디어다. 실버(은색)로 표현한 타이틀곡 ‘팔로우’를 비롯해 레드, 오렌지, 그레이, 화이트로 수록곡을 강조했다.

유노윤호는 새 앨범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도 반짝이는 은빛과 블랙으로 강인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서울 능동 유니버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새 앨범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연 그는 “평소에도 ‘초심’이라는 두 글자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 단어가 이렇게 현실이 됐다”며 “마치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아 굉장히 설렌다”고 말했다.

그룹 동방신기로 아시아 전역을 휩쓸며 ‘한류제왕’으로 불린 그이지만, 이날만큼은 여느 신인가수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긴장돼 온 몸에 자꾸 힘이 들어간다. 잘 보이고 싶다”며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말은 이처럼 편하게 해도 첫 솔로앨범에 쏟아 부은 열정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16 년차 노하우를 모두 담아 강력한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 파워풀하고 절도 있는 동작을 통해 칼날이 딱 서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최근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선보인 대중친화적인 모습으로 그룹 활동 때와는 또 다른 인기를 얻고 있다.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열정 보이’ ‘열정 부자’ ‘긍정의 아이콘’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는 데 성공했다. 솔로가수는 그런 열정과 도전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열정과 긍정은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인기는 약간의 거품과도 같다. 내가 잘해야 되는 것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과도 잘 맞아야 한다. 데뷔 때부터 진짜 죽기 살기로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솔로 데뷔 시기가)남들과 비교하면 정말 늦은 거다. 모든 게 갖춰지고 준비된 상태에서 하고 싶었다. 15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저도 모르게 무뎌지게 됐고 내 자신과 많이 싸웠다. 이번에 또 한 번 채찍질할 수 있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

그는 자신이 이번 활동에서 얻고 싶은 게 있다면 “유노윤호에게 이런 모습이?” “이런 것도 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퍼포먼스 앨범으로만 비치는 것이 가장 두렵다”는 그는 “사람 냄새 많이 나는 가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이 친구가 공감에 대해 많이 생각했구나 하고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요계에서도 ‘춤꾼’으로 유명한 그는 “우상인 마이클 잭슨은 쉰 살까지 춤을 췄다. 그보다는 한 살 정도 더 해야지 하고 제 자신과 약속했다”면서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오랫동안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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