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욱 “주연의 책임 느낀 ‘조장풍’, 계속 연기하는 게 꿈”

입력 2019-06-13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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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욱. 사진제공|키이스트

배우 김동욱(36)은 ‘슬럼프’를 모른다고 한다. 작품에 참여하는 순간, 연기에 집중하고 있어 알아차리지 못한다. 연기할 때 다른 쪽에 눈을 돌리지 않으려는 책임감 때문이다.

배우는 좁게는 나와 가족, 넓게는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직업. 김동욱은 늘 진지한 마음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활동”하려고 한다. 최근 종영한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아 의지가 더욱 강했다. 5월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무탈하게 끝낸” 안도감에 만족해했다.


● “‘조장풍’으로 자신감 상승, 다음이 기대된다”

김동욱은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조장풍)으로 첫 타이틀롤을 맡았다. “성실하게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했다. 주인공은 드라마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존재이고, 혹여 실패하면 모든 반응을 떠안는다. 자신의 연기는 물론 주변까지 챙겨야 하는 등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잘하자’의 정의를 내릴 순 없지만 연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시청자나 현장 스태프들이 공감한다면 성공한 게 아닐까. 보는 사람들이 작품이나 저의 모습에 만족할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 주변 반응이 전부는 아니지만 제가 ‘지금 잘하고 있나’를 판단할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드라마는 약 3개월의 방송동안 선전했다. 비록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열혈 시청자로부터 시즌2의 요청을 받고 있다. 그런 시청자 반응을 즐기며 김동욱은 그동안 몰랐던 “배움”을 얻기도 했다.

그는 “체력이 소진되면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는 걸 경험했다”며 “처음의 모습과 마음을 마지막까지 어떻게 유지해야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 거란 걸 알았지만 예상한 만큼 힘들었다”며 “영양제를 많이 챙겨먹으며 힘을 냈다”며 웃었다.

동료들의 존재는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주연 배우로서 드라마를 이끌어야한다는 압박을 가진 그에게 여유를 줬다.

“캐릭터 하나에 이야기가 쏠리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컸다. 상대의 매력과 저의 장점이 만나 시너지효과도 낸 것 같다.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만들어갈 때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그렇게 김동욱은 자신의 부족함을 동료들을 통해 채우고 있다. 한 작품을 할 때마다 ‘깨달음’을 얻고 있기도 하다.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문득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물론 생각뿐이다. “그만두지 않았기에 지금 여기에 있는 거겠죠”라며 웃는다.

“‘조장풍’을 무사히 끝낸 덕분에 다음 작품을 할 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계속 연기하고 싶다. 배우로서 대중에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집돌이’, 올해는 꼭 스쿠버다이빙 하고 싶어”

자신의 직업에 책임감이 상당한 김동욱도 사람인지라 “연기할 때보다 놀 때가 재밌다”고 한다. 그는 “친한 사람들과 일에 대한 압박 없이 술 한잔 하면서 편하게 이야기하면 신이 난다”고 미소 짓는다.

하지만 알고 보면 김독욱은 집 밖으로 나올 일이 거의 없는 “집돌이”이다.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누워서 지낼 정도로 “‘귀차니즘’의 생활”을 한다. 그런 그가 귀찮음을 감수하고 임하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스쿠버다이빙이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손 더 게스트’ 종영 후 스쿠버다이빙을 하려던 계획을 실행하지 못해서인지 지금은 더욱 간절하다. 바다 속 풍경을 상상하는듯 스쿠버다이빙 이야기에서 그의 얼굴에는 해맑은 미소가 번졌다.

“장비 무게만 25kg 정도 된다. 준비하고 챙겨서 떠나기 직전까지는 너무 귀찮은데(웃음) 도착하면 이 모든 귀찮음이 만회될 만큼 즐겁다. 술자리에서도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 마시지 않아 주변에서 놀라워한다. 이번 달엔 꼭 할 거다. 만약 차기작 결정이 늦어진다면 아직 스킨스쿠버를 다녀오지 못한 것이다.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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