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측 “잊어선 안 될 역사 갑오왜란 장면, 수없이 고심”

입력 2019-06-13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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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측 “잊어선 안 될 역사 갑오왜란 장면, 수없이 고심”

‘녹두꽃’이 갑오왜란을 다룬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이다. 동학농민혁명을 극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만으로도 기념비적 작품이라 불리는 ‘녹두꽃’은 스토리, 연출, 열연,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작품성에서도 흠 잡을 곳 없다는 호평을 이끌며 ‘명품 드라마’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앞선 ‘녹두꽃’ 27~28회 엔딩은 여러 가지 의미로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선사했다. 칠흑 같은 어둠이 한양을 삼켜버린 밤, 수많은 일본군이 오와 열을 맞춰 조선의 상징인 광화문과 경복궁을 향해 진격한 것. 이를 목격한 백이강(조정석 분)과 별동대, 송자인(한예리 분)과 최덕기(김상호 분), 조선 경군들은 망연자실 충격에 휩싸였다. 이 충격과 울분이 TV앞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역사가 스포일러이기에, 우리는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치욕의 역사 갑오왜란이다. 갑오왜란은 1894년 일본군이 조선의 군주인 고종과 조선의 국모인 중전 민씨가 있던 경복궁에 쳐들어와 무력을 행사한 사건을 일컫는다. 외국의 군대가 한 나라의 군주가 있는 궁궐을 침략한다는 것은 있어선 안 될 일. 125년 전 조선은 이 치욕적인 좌절을 맛봐야 했다.

‘녹두꽃’은 내일(14일) 방송되는 29~30회를 통해 이 치욕적인 역사 갑오왜란을 그린다. 앞서 ‘녹두꽃’은 고부 농민봉기, 황토현 전투, 황룡강 전투, 전주화약 등 역사적 순간들을 민초의 입장에서 그려왔다. 이 장면들은 뜨거운 전율, 처절한 울분, 2019년에도 통용되는 묵직한 메시지를 선사하며 시청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앞선 사건들과는 색깔이 다르지만, 그만큼 또 우리 역사에서 빼놓아서는 안될 만큼 중요한 갑오왜란을 ‘녹두꽃’이 어떻게 다룰지 궁금하다.

이와 관련 ‘녹두꽃’ 제작진은 “갑오왜란 장면을 위해 많은 제작진, 배우들이 수없이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어떤 의미로든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이기에, 이를 드라마로 어떻게 보여드리는 것이 좋을지 깊이 고민했다. 배우들 역시 자신의 캐릭터는 물론, 당시의 민초들이 겪었던 좌절을 생각하며 온몸을 내던져 열연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25년 전 광화문 누각 위에 욱일승천기가 나부꼈다. 우리는 그 치욕의 순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만들어줄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28~29회는 내일(14일) 금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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