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정재형 “안테나 시스템 새삼 감탄…유희열 고마워”

입력 2019-06-14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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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정재형 “안테나 시스템 새삼 감탄…유희열 고마워”

뮤지션이 되면 예민해 지는 것일까 아니면 예민한 사람이 뮤지션이 되는 것인가. 전후관계는 알 수 없지만 뮤지션 정재형이 음악에 대해 예민하고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비록 그가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이후 대중과 얼마만큼 가까워 졌든지 간에 정재형은 음악에선 자신과도 타협하지 않는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올린 결과물이 ‘Avec Piano’다. 무려 9년 만이다.

“아직도 음악인과 방송인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은 극복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전 음악과 아주 동 떨어진 프로그램을 못 해요. 제가 하는 방송들이 대중이 음악에 다가가는 매개체가 되어주길 바랄 뿐이죠.”

그러나 그는 이 앨범을 위해 방송을 줄여가며 곡 작업에 몰두했다. 스스로 혼자가 되어 때로 쓸쓸해지고 예민해지더라도 말이다. 정재형이 ‘Avec Piano’에 애증을 느끼는 이유다.

“분명히 곡 작업을 할 때는 예민해지고 못 되지는 것 같아요. 완성도에 집착하게 되니까요, 다만 음악적으로 이렇게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고 연주 음악으로 앨범을 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몇이나 될까 하며 위로하는 거죠.”


9년 만의 새 앨범 ‘Avec Piano’나 세상에 선을 보인 지금, 정재형은 뒤늦게 주변을 돌아본다. 소속사인 안테나 뮤직과 그의 음악적 동반자인 유희열에 대한 고마움도 떠올렸다.

“곡 작업 여행을 떠나려는데 회사에서 카메라 한 대를 주고 다 찍어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작업하는 모습들, 주변의 풍경들을 다 담아갔더니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편집을 해줬더라고요. 이 앨범에 대한 기록이 된 건데 그 때 안테나 뮤직 시스템이 참 체계적이구나라는 생각에 감탄했어요. 이들 덕분에 제가 음악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게 고마웠고 마치 선물을 받는 느낌도 들었죠.”

이어 정재형은 음악적 동료인 유희열도 언급했다. 비록 이 앨범의 프로듀서로 유희열 이름이 적혀 있다고 알려주자 “그래요? 한 게 없는데”라며 너스레를 떨긴 했지만.

“이번 앨범 작업에 가장 큰 힘이 된 사람이에요. 그동안 이 앨범에 관련된 회의를 딱 세 번 했는데 그 때 제가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형은 할 수 있어’라고 격려해 줬죠. 때로는 도망가고 싶었을 때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중심을 잡아준 장본인이에요. 이 앨범을 내면서 고마웠던 인물 중 한 명이지만 왜 노래를 못내게 하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앨범이다. 하지만 정재형은 앞으로 또 한 장의 연주곡 앨범을 만들어 3부작 시리즈를 완성해야 한다. 아직은 조금 먼 훗날의 이야기다.

“분명히 괴롭고 힘든 작업이었던 건 맞아요. 실내악곡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 때문이었죠. 그래도 언젠가 연주곡 시리즈 세 장의 앨범이 하나가 되는 날이 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당장은 장기 공연을 이어가고 싶어요. 많은 분들에게 심적으로 위로가 되는 공연이 되면 좋겠어요. 이제 꾸준히 음악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사진=안테나 뮤직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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