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만점 활약’ 백동훈 “그리웠던 잠실…오래 살아남을게요”

입력 2019-06-14 2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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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잠실구장이 너무 그리웠습니다.”

건강하게 돌아온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백동훈(29)이 복귀전서부터 홈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1군 엔트리 등록과 동시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백동훈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4월 25일 전열에서 이탈한 뒤 두 달여 만에 잠실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종합 3출루 경기를 펼쳐 팀의 7-4 승리에 기여했다. 복귀 직전 퓨처스 리그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왔는데, 재정비 기간 동안 다져놓은 정신·기술적 감각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경기 후 백동훈은 “운이 많이 따랐다”며 웃었다.

잠실로 돌아오기까지 강석천 퓨처스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에게서 큰 도움을 받았다. 백동훈은 “잘해보려고 할 때마다 다쳤다. 또 2군에 내려갔을 때는 ‘나는 계속 2군 선수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2군 경기에는 나오는데, 1군에서는 많이 뛰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어떻게든 버텨라’라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2군에서부터 마음가짐과 생각하는 차이에 대해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주셨다. 그 결과 나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덕분에 예기치 못한 부상도 순조롭게 털어냈다. 그는 “너무 허무했다. 선발 출장이 예정된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데 갑자기 옆구리 근육이 너무 아팠다. 당시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너무 어이없게 부상을 입었다”고 회상했다. 한편으론 “그래도 작년에는 다친 뒤 수술까지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더 이상 다치기 싫어서 이름을 바꿨는데, 올해는 다행히 수술은 피했다.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며 미소 지었다.

김태형 감독도 백동훈을 오래도록 기다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밝힌 백동훈의 콜 업 배경도 “박건우와 김재환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추가로 전문 외야수가 필요하다”였다. 그만큼 백동훈을 향한 믿음과 신뢰가 크다. 백동훈도 “1군에 합류하면서 김 감독님께서 ‘잘 할 때 됐잖아. 몸 관리 잘 하고, 기죽지 말고 하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감동을 받았다”며 자신의 속마음을 꺼냈다.

공백기를 가지면서 잠실 그라운드를 누비는 데 대한 간절함도 더욱 커졌다. 그는 “이천에도 늘 100명 정도의 많은 팬 분들이 와주시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잠실이 너무 그리웠다”며 “프로 선수라면 항상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어떻게든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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