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서양식 유머와 무식함 그 사이

입력 2019-06-20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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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서양식 유머와 무식함 그 사이

방탄소년단이 높아지는 세계적 인기와 더불어 인종차별성 발언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이 누리는 영광만큼 그림자도 짙어지는 듯하다.

19일(한국시간) 호주의 Channel9의 ‘20 to One’이라는 한 프로그램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언급됐다. 그러나 이 방송에서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과 혐오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날 ‘20 to One’의 여성 진행자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후 제작진 측은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이뤄 놓은 성과나 뮤직 비디오, 무대 등을 편집해 내보냈다.

이에 대해 유명 코미디언인 지미 카는 “들어본 적 없다. 김정은이 남자 아이돌을 좋아하면 이제 한국의 전쟁 문제는 없어질 수 있다”며 “한국에서 뭔가 터졌다는 뉴스를 듣고 폭탄인 줄 알았는데 방탄소년단이었다. 근데 폭탄이 터진 것보다 더 별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내레이션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춤도 잘 추고 노래는...”이라고 말한 후 방탄소년단 지민이 무대 위에서 음이탈을 한 모습은 연이어 편집했다.

이어 다른 출연자들이 차례대로 등장하며 방탄소년단의 UN 연설을 “헤어 제품에 관한 것”이라고 폄하했고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멤버 7명 중 게이가 있냐고 물어봤다. 그런 걸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방탄소년단 팬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한 명 정도 게이일 것이다. 그게 바로 수학”이라고 말해 공분을 자아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멕시코의 한 방송에서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바 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오른 방탄소년단에 대해 “구찌를 입어도 소용없다. 남자들이 뼈만 남아 약해 보인다.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옷이 좋아 보일 리가 없다”고 운을 뗐다.

또한 당시 출연자들은 “LGBT(성소수자들을 이르는 말)가 단체로 돌아다니며 매춘을 하는 것 같다”면서 멕시코의 게이 클럽에서 일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남겼다. 결국 파란둘라 40’의 진행자 중 한 명인 호라시오 빌라로보스는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한편 이날 방탄소년단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Channel9 측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강조하기 위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는 트위터를 통해 #channel9apologize #channel9apologizetoBTS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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