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①]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3색 패션 따라잡기

입력 2019-06-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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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최강의 센 언니’를 가리기 위한 선발대회를 방불케 한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무대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연기자 임수정, 이다희, 전혜진이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바쁘다. 특히 연기뿐만 아니라 화려한 패션 스타일까지 더해 색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의상을 통해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커리어 우먼의 분위기를 최대한 전달하며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세 사람을 각각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그 매력적인 스타일을 소개한다.

■ ‘부드러운 능력녀’ 전략 본부장 배타미

‘오버 핏’ 오피스룩·러블리 헤어
부드러운 카리스마 ‘강약 조절’

● 임수정 ‘부드러운 카리스마’

임수정은 극중 포털업계 1위 유니콘에서 해고되자마자 경쟁사인 바로로 스카우트된 배타미를 연기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뛰어난 인물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강조한 의상은 이 같은 설정을 더욱 극대화한다. 임수정은 체형보다 큰 오버 핏 스타일의 의상을 주로 입는다. 어깨의 각이 딱 잡힌 재킷과 정장 팬츠를 매치한 게 포인트다. 스커트를 입을 때에도 오버 핏의 재킷을 입지만, 허리라인이 확실하게 잡힌 디자인을 선택해 작은 빈틈도 보여주지 않는다.

몸에 착 감기는 실크 등 부드러운 소재의 블라우스에는 둥근 형태보다 각이 잡혀있는 가방을 매치한다. 가방까지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면 오히려 카리스마가 약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혜연 스타일리스트는 “의상의 강약을 조절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더한다”며 “여기에 강렬한 소품을 매치해 밸런스를 맞춘다”고 밝혔다.


■ ‘자유분방한’ 소셜 본부장 차현

청바지·점프수트 등 캐주얼 스타일
옷은 화려하나 헤어는 간단하게 묶어



● 이다희 ‘자유로운 카리스마’

이다희는 극중 바로의 소셜 본부장인 차현 역을 맡았다. 상하관계를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에 따라 그 역시 ‘내 멋대로’ 하는 스타일이다.

독특한 캐릭터는 의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세 명의 주인공 가운데 가장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옷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정장에 구두보다는 청바지와 운동화, 점프수트(상의와 하의가 하나로 이어진 스타일), 모자 등 캐주얼한 스타일로 등장한다. 캐릭터의 자유분방한 매력이 패션과 더해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옷이 화려하기에 헤어스타일은 최대한 꾸미지 않으며, 메이크업도 입술에만 힘을 줬다.

성선영 스타일리스트는 “직장인이지만 ‘오피스 룩’에 구애받지 않고 컬러와 디자인 등이 과감한 스타일로 구성했다”며 “실제 직장인이 시도하기 어려운 스타일을 보여줘 시청자에게 대리만족감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 ‘강렬한 카리스마’ 대표이사 송가경

격식 갖춘 정장에 짧은 커트
깔끔한 패션으로 강인함 강조



● 전혜진 ‘강렬한 카리스마’

전혜진은 유니콘의 대표이사 송가경 역을 맡았다. 경영자로서 직원들의 불만에 칼 같은 결단력으로 맞선다. 무표정에 단호한 말투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여기에 흐트러짐 없는 패션 스타일까지 더해 강렬한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전혜진은 화려한 디자인이나 장식을 최소화한 스타일의 정장을 입는다. 20일 방송한 6회까지 캐주얼한 스타일을 피하고 대부분 어깨 라인과 옷깃이 돋보이는 재킷에 팬츠를 매치해 입었다. ‘오피스 룩’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다. 부드러움을 강조한 여성스러운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큰 사이즈의 귀걸이로 포인트를 줘 단조로움을 덜어냈다.

노광원 스타일리스트는 “전혜진을 통해 ‘멋있는 여성’을 표현하고자 깔끔하면서 강인함이 느껴지도록 격식을 갖춘 정장을 선택했다”며 “실제 나이를 고려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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