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책] 최고령 퀴즈덕후의 ‘문제적퀴즈’

입력 2019-06-21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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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적퀴즈 (석진규 저|은광디앤피)

이 책 ‘문제적퀴즈’의 저자 석진규(72)씨는 이른바 퀴즈 덕후로 tvN의 인기 퀴즈 프로그램 ‘문제적남자’의 열렬한 시청자였다.

평생 퀴즈 마니아로 살아온 석진규씨에게 ‘문제적남자’는 그 어떤 예능보다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었고 급기야 “저 정도 문제라면 내가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시청자 문제를 제보하기 시작했다.

2018년 3월 ‘문제적남자’가 3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1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석진규씨는 90여 개의 문제를 방송국에 보냈고 이 중 8문제가 채택되어 방송에 나갔다. 급기야 3주년 특집방송(154회)에서 방송사는 석진규씨를 ‘가장 활발히 활동한 시청자’, ‘시청자 문제의 대가’로 소개했으며, 200회 특집방송에서는 문사회원 200인 중 최고령자로 방송출연까지 하게 됐다.

지금까지 방송에 채택되어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진 석진규씨의 문제는 총 14개. ‘문제적남자’가 휴지기에 들어가게 되자 석진규씨는 “그동안 180여 개 문제를 만들었고, 보내지 않은 문제가 80여 개나 된다. 만든 문제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펴내게 되었다”라고 했다.

방송에서는 문제를 만든 의도와 다르게 편집되거나, 참신하고 재미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채택되지 못한 문제도 많았다고 했다. 방송에서처럼 시간제한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문제를 즐길 수 있으려면 역시 책이 제일이었다.

‘문제적퀴즈’의 저자 석진규씨.


평생 출판 관련 일을 해 온 석진규씨는 직접 책을 내기로 마음먹었고, 그의 든든한 도우미이자 아빠의 퀴즈 사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딸이 함께해 주었다.

이렇게 아빠와 딸의 합작으로 만든 순수 창작 퀴즈 문제집인 ‘문제적퀴즈’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풀어나가는 퀴즈’라는 부제를 달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푸는 데 2시간이 걸리고 오답만 100가지가 넘어 화제가 되었던 일명 ‘조각 편지 문제’ 등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풀어야 하는 흥미진진한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다.

반양장 방식으로 제본해 책이 쉽게 펼쳐진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 문제를 복사할 때나 읽다가 내려놓아도 책이 접히지 않는다.

‘문제적퀴즈’는 현재 텀블벅에서 6월 30일까지 펀딩이 진행 중이다. 이미 목표금액의 300% 가까운 금액이 모여 석진규씨와 그의 퀴즈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입증하고 있다.

‘문제적퀴즈’의 후원금은 순수 제작에 필요한 비용과 배송비로 사용되며, 후원금이 총 제작비용을 상회할 경우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저자 석진규씨는 이 책의 서문에서 “청소년들의 지능계발과 성인들의 활력충전, 노인들의 치매예방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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