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김수로→백호 ‘으라차차 만수로’, 출연자가 방송 걱정하는 생리얼 (종합)

입력 2019-06-21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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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로가 무려 영국 축구 리그의 ‘구단주’가 됐다. 맨체스터 시티 FC의 구단주 ‘만수르’는 아니고 ‘만수로’. 이시영부터 아이돌 스타 백호와 카이 그리고 럭키와 박문성까지 화려한 운영진이 함께한 ‘으라차차 만수로’는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KBS2 ‘으라차차 만수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구단주 김수로를 비롯해 이시영 백호 카이 박문성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으라차차 만수로’는 영국 축구 13부 리그 첼시 로버스를 인수한 김수로와 흙수저 구단 운영진을 맡아 짠내 나는 생활을 펼치게 된 이시영, 카이(엑소), 럭키, 박문성, 백호(뉴이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양혁 PD는 “처음 김수로에게 구단을 인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게 가능한가’ 싶었다. 그런데 가능한 이야기더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소재는 축구지만 축구 예능은 아니다. 김수로의 꿈과 이사진의 꿈, 힘들게 축구하고 있는 선수들의 꿈과 프로그램 시청자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꿈을 물어보면 직업을 이야기하는 이 세태에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건강한 예능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국 축구에는 무려 20개의 리그가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첼시FC의 인수 금액은 무려 3조7000억원정도라고. 때문에 영국 축구 리그의 구단주는 맨체스터 시티 FC의 만수로, 첼시 FC의 로만 등 세계적인 부호들이 대부분이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김수로는 “구단주 사인하는 날 배우가 된 것만큼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구단 인수 금액은 사실 크지 않다. 가족을 부양하느라 돈이 정말 없다. 금액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열심히 살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만한 금액이었다. 방송에서 밝혔으니 보면 정확한 금액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문성은 “김수로가 정말 돈이 없는 게 맞다. 우리가 몸소 체험했다”며 “촬영 가기 전에 런던에 대한 꿈을 많이 꿨다. 그런데 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 다 살이 좀 빠진 것 같지 않나. 이런 열정 페이가 없더라. 사회적으로 고발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수로는 방송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축구에 대한 오랜 사랑을 이어오다 우연한 기회로, 본인의 뜻으로 구단주가 됐다. 구단주로서의 목표도 있다고. 김수로는 “13부에서 9부 리그까지 가는 것이다. ‘빅픽처’를 말씀드리기 힘든 게 올해 농사를 잘 지어야 하는데 흉년이 되면 계속 밀린다. 방송을 통해 진정성 있게 풀어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김수로는 어떻게 운영진을 구성하게 됐을까. 그는 구단을 자의적으로 인수한 것처럼 운영진 또한 방송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과 인연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시영은 같은 체육관과 재활병원 출신이며 카이는 같은 첼시 팬의 인연으로, 박문성은 전문가로서의 믿음으로 함께했다고 고백했다. 백호는 훌륭한 피지컬과 운동 예능에서의 활약을 통해, 럭키는 사석에서 만난 인연으로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으라차차 만수로’ 출연진들은 입을 모아 혼란스럽고 열악했던 현장에 대해 전했다. 방송이 가능할지 이들이 우려할 정도였다고. 백호는 “초반에는 정말 긴가민가했다. ‘이게 진짜인가’ ‘몰래카메라 아닌가’ 싶었다. 대본도 없고, 내가 해야 할 역할도 잘 보이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이 열악했지만 다들 진중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진지해지더라. 이 팀을 위해 나도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을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시영 또한 “방송을 끼고 해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우리 프로그램마저 없었으면 김수로 오빠는 더 힘들게 운영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들었다. 박문성도 “13부 리그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확인하고 싶어서 함께 갔다. 방송 때문이 아니더라. 진짜였다. ‘이 형 정말 큰일 날 사람이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그는 “짜놓은 판도 없고 ‘그냥 팀으로 끌어가보라’고 하더라. 촬영 내내 대본 한 장 받은 게 없다. 방송이 걱정되더라.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 그것만으로도 김수로 형에게 고마웠다”고 전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 ‘으라차차 만수로’는 21일 밤 9시 50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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