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TKO’, 정찬성 UFC 타이틀이 가까워진다

입력 2019-06-23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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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동아일보DB

‘코리안좀비’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이 화끈한 TKO승으로 UFC 무대를 빛냈다.

정찬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본 웰니스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브라질의 헤나토 모이카노(30)를 1라운드 58초 TKO로 꺾었다.

이날 정찬성과 모이카노는 대회 메인이벤트를 맡아 5라운드 대전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정찬성에게 필요한 라운드는 단 1라운드, 그것도 채 1분이 필요하지 않았다. 강력한 카운터펀치로 초반에 승기를 잡으며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정찬성은 5위 모이카노에게 상대적 열세로 평가받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난 뒤 지난해 11월에 가진 UFC 복귀전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브라질)에게 통한의 ‘1초 패배’를 당했다. 로드리게스는 현재 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선수로 모이카노보다 랭킹이 6계단 낮은 선수다. 이번 역시 ‘언더독의 반란’이란 평가가 나왔다.

경기 전부터 여러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찬성은 준비된 경기력으로 이 모든 예상을 뒤엎었다. 탐색전이 끝난 후 잠깐 튄 불꽃을 순식간에 큰 불로 만들었다.

가볍게 잽과 로우 킥을 주고받는 공방전이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진행됐다. 정찬성은 거리를 재며 들어오는 모이카노의 잽을 방어해내며 조금씩 타이밍을 잡았다.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본인의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이카노가 왼손 잽을 다시 한번 날리는 순간, 번개같이 오른손 훅 카운터를 꽂아 넣었다. 모이카노는 뒤로 넘어지면서 정찬성의 왼손 훅까지 허용해 완전히 다리가 풀린 채 쓰러졌다.

상위 포지션을 점한 정찬성은 무차별 파운딩으로 ‘속전속결’을 노렸다. 모이카노는 몸을 구르며 파운딩을 방어하려 했지만, ‘코리안좀비’의 끈질긴 공격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끊임없이 얼굴에 유효타를 집어넣은 끝에 심판의 경기 중단 콜이 나왔다. 1라운드 58초 만에 끝난 완벽한 승리였다.

화끈한 경기력에 관중들은 모두 환호했다. 정찬성의 경기는 이날 UFC가 선정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됐다. 대전료와는 별도로 보너스가 지급되는데, 무려 5만 달러(약 5800만 원)의 가욋돈을 챙겼다.

이번 승리로 정찬성은 자신의 목표인 페더급 타이틀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섰다. 1~4위에 있는 상위 랭커를 한 번만 더 꺾으면 페더급 챔피언과 타이틀전을 벌일 것이 유력하다. 현재 UFC 페더급 챔피언은 미국의 맥스 할로웨이(28)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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