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KB금융 ‘1인 가구 보고서’…노후 불안한 1인 가구

입력 2019-06-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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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저축 月 31만 원 불과
응답자 80% “준비 못 하고 있다”
1인 가구 은퇴 예상, 평균 61.3세


갈수록 늘고 있는 국내 1인 가구가 은퇴 준비를 위해 실제로 투자나 저축하는 금액은 생각하는 기준의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이 서울, 수도권,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의 1인 가구 고객을 조사한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은 은퇴 후를 위한 투자·저축액이 월 평균 123만 원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노후를 위해 투자나 저축하는 규모는 기대치의 57%인 월 70만 원에 그쳤다.

특히 은퇴 준비 투자·저축액은 소득 규모에 따라 편차가 컸다. 연 소득 4800만 원이 넘는 사람들은 노후를 위해 투자·저축이 월 162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실제로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금액도 예상치의 74%인 월 120만 원이었다. 하지만 연 소득 24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은 한 달에 106만 원을 투자나 저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 이를 위해 쓰는 금액은 29%인 월 31만 원에 불과했다. 또한 전체 가구의 경우 은퇴 준비로 부동산 임대소득, 주택연금 등 자금 출처가 다양했지만 1인 가구는 예·적금이 61.6%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더욱 큰 우려는 이렇게 부족하더라도 은퇴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마저 전체의 5분의 1밖에 안된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은퇴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20.9%인 반면, “준비 계획 모두 없음”(32.7%)이거나 “준비하지 않고 있으나 계획은 있다”(46.5%)라고 답한 사람이 거의 80%에 달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2017년 기준 약 562만 가구로 전체 인구의 10.9%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556만 가구를 넘는 것으로 증가추세가 이전보다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이들 1인 가구가 예상하는 은퇴 시기는 평균 61.3세였다. 전체 가구의 은퇴 예상 시기가 평균 64.9세였지만, 1인 가구는 이보다 3.6세나 빨랐다. 성별로는 여성이 58세 이후를, 남성은 61세 이후를 예상 은퇴 시점으로 꼽았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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