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 대리점대회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맨 왼쪽)이 컴포트 델그로그룹 양반셍 사장, 싱가포르 현대차 대리점 테오혹셍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택시 점유율 56%…9년 연속 1위
정의선 부회장 현지서 협력 강화
동남아 친환경차 저변 확대 앞장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현대 친환경차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싱가포르의 최대 운수기업인 컴포트 델그로사와 택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까지 총 2000대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2018년 컴포트 델그로사와 체결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1200대 공급계약보다 800대나 늘어난 규모다.
컴포트 델그로사는 1970년 세워진 싱가포르 최대 운수사업 그룹이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택시의 60%(1만 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영국, 베트남 등에서도 택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현대차 세계 대리점대회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해 컴포트 델그로사 경영진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에 대해 협의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2000대 공급 계약을 포함해 싱가포르 택시 시장 진출 13년 만에 누적 2만6000여대의 택시를 판매하게 됐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운행 중인 2만여 대의 택시 중 현대차가 56%인 1만1000여대를 차지하며 9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공급 계약 체결로 싱가포르 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를 선도하는 업체로 한층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Grab)과도 협력해 코나 일렉트릭을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의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친환경차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아시아 금융, 유통의 허브이자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싱가포르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택시를 공급함으로써 친환경 택시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현대차의 우수한 상품성과 브랜드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