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잠실 코멘트] 다승·ERA 1위 산체스 “팀 위한 헌신이 먼저”

입력 2019-06-26 22: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산체스가 6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타자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낸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30)가 강한 책임감을 발휘했다.

산체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5삼진 2볼넷으로 3실점 해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과 다승 공동 1위다. 이날 경기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리그 유일 1점대에서 2.04로 올랐지만,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산체스의 호투에 힘입어 SK는 쾌조의 5연승을 달렸다.

약 열흘간 휴식을 가진 뒤 마운드에 올랐지만, 재빨리 자신의 리듬을 찾았다. 1회 시작과 동시에 3실점 했을 뿐 6회까지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산체스도 “오랜만에 등판해서인지 1회에는 힘이 넘치고, 컨트롤이 잘 안되는 느낌이 있었다”면서도 “2회부터는 안정이 되면서 제구가 잘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열흘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휴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컨디션닝 강도를 두 배로 높여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며 “그 기간 동안 잘 챙겨주신 컨디셔닝 코치님을 비롯해 감독, 코치님들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불펜 동료들을 생각했을 때 내가 한 이닝을 더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산체스는 자진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6회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주한 오지환을 상대하면서 투구 수 100개를 넘겼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 종료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덕분에 SK는 김태훈~서진용~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에 염경엽 감독도 “산체스가 긴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여건을 만들어줬다”고 고마워했다.

각종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산체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던지는 것과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 보다는 한 시즌 동안 건강하게 공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 뒤에서 늘 좋은 수비를 펼쳐주는 야수들에게 고맙다”며 “특히 오늘 최정의 수비가 정말 고마웠다”는 속마음을 꺼냈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팀 동료 헨리 소사와의 동행도 즐겁다. 산체스는 “소사와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오래 생활한 선수다.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