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유선, 안방극장 vs 스크린 ‘180도 변신’

입력 2019-06-29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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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트’의 전혜진(왼쪽)-‘진범’의 유선. 사진제공|NEW·리틀빅픽처스

제자리에 머물지 않으려는 두 배우의 파격 변신이 안방을 넘어 스크린으로 향한다. 최근 다양한 연기 도전으로 주목받는 배우 전혜진과 유선의 행보다. 드라마에서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펼치고 있지만 스릴러 장르의 영화에 나란히 나선다.

전혜진은 26일 개봉한 영화 ‘비스트’(감독 이정호·제작 스튜디오앤뉴)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잔혹한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형사의 이야기에서 마약 브로커 춘배 역을 맡은 그는 기존 범죄 스릴러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가운데 손에 꼽힐 만큼 독특한 개성을 과시한다. 성별은 물론 존재 자체를 규정지을 수 없는 ‘별종’ 같은 캐릭터를 맡아 두 형사를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는다.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인 모습으로도 시선을 빼앗는다.

전혜진은 “조금 어릴 때 춘배 역할을 제안받았더라면 고민 없이 할 수 있었을 텐데, 출연을 결정해놓고도 일주일 동안 걱정에 휩싸여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던 만큼 에너지를 쏟아냈다”고 밝혔다.

현재 출연 중인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속 모습을 떠올리면 더욱 극적이다. 드라마에서 그는 포털사이트를 움직이는 책임자이지만 대기업 며느리로서 역할까지 강요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신념을 감추고 있는 탓에 좀처럼 인간미를 드러내지 않지만 며느리이자 아내,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 처한 입체적인 상황을 풀어내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배우 유선의 상황도 비슷하다. 부동의 시청률 1위인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맹활약하는 그는 편안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으로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 매력이 스크린에서는 180도 변화한다. 7월10일 개봉하는 영화 ‘진범’(감독 고정욱·제작 곰픽쳐스)을 통해 또 한 번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다. 영화는 아내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는 남자, 남편의 무죄를 밝히려는 여자가 서로에 대해 품은 의심을 숨긴 채 공조하는 이야기다.

유선은 비밀을 감추고 남편의 구명을 위해 나선 다연 역을 맡아 송새벽과 호흡을 맞춘다. 전혜진과 마찬가지로 묵직한 분위기의 스릴러 장르의 주역으로 나서 끝을 알 수 없는 사건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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