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7 프리미어는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과 업그레이드된 승차감을 통해 준대형 세단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원목의 질감을 그대로 구현한 우드 그레인 소재와 크롬 메탈 소재를 조합해 고급감을 높인 실내 인테리어. 사진제공|기아차
업그레이드된 ‘ADAS’…동급 최고
이중차음글라스로 소음·진동 보강
3.0 가솔린 모델 실연비 기대 이상
기아차의 2019년 하반기 내수시장을 이끌 핵심 모델은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다. 12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열흘만에 1만대 계약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강력한 경쟁 상대인 현대차 그랜저의 5월 내수판매 대수(8327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K7 프리미어는 3년 만에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인데 이전 모델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신차급 변화를 통해 매력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 파주에서 남양주까지 왕복 170km 구간에서 K7 프리미어 3.0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 소음·진동 줄인 품격 높인 승차감
국산차 시장에서 준대형 세단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3년 5개월 만에 국민차 타이틀(5월 내수 1위, 1만3376대 판매)을 중형 세단에 넘겨주기는 했지만, 그랜저는 5월 내수 시장에서 8327대가 판매됐고, 모델 체인지를 목전에 뒀던 K7도 2142대가 팔렸다.
신차(부분변경 포함) 출시 사이클에 따라 내수판매 1위를 언제든지 차지할 수 있을 만큼 중형 세단과 준대형 세단의 경계는 사라진 지 오래다. 차급과 가격 차이보다는 상품성과 가성비의 차이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른다고 볼 수 있다.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가 기대 이상의 사전계약 성적을 기록한 것도 풀체인지급 변화를 통한 상품성의 강화 덕분이다. K7 프리미어를 시승을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중형 세단과 분명하게 차별화되는 승차감, 풍부한 편의 및 안전 사양, 진화된 실내외 디자인에서 오는 뛰어난 감성만족에 있었다.
3.0 모델의 경우 판매 가격이 3596만원부터 시작한다. 시승모델인 3.0 시그니처 풀옵션 가격은 4400만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풀옵션 가격을 내더라도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상품성은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이전 모델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아쉬움 몇 가지도 확실하게 개선됐다. 3.0 모델의 경우 전면과 측면 모두 이중접합차음글라스를 적용해 정숙성을 크게 높였다. 윈드 노이즈와 로드 노이즈 등을 확실하게 억제해 고속구간에서의 차음성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NVH(Noise 소음, Vibration 진동, Harshness 불쾌감)도 대거 보강되어 준대형 세단다운 중후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 기대 이상의 연비와 개선된 ADAS
스티어링휠의 반응성도 한층 개선됐다. 3.0 가솔린 모델에는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새롭게 적용됐다. 고출력 전동 모터가 랙에 장착돼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할 때 조향값을 인지해 즉각적으로 구동하는 특징을 지녔다. 고속 코너링이나 급격한 차선 변화를 할 때도 조향 응답성이 강화되어 한층 일체감있는 운전이 가능해졌다.
실연비도 기대 이상이다. 가솔린과 디젤, 전 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적용했다. 어떤 속도에서도 변속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드라이빙이 가능함과 동시에 연비도 훌륭했다. 공식적인 연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0 가솔린 모델임에도 고속도로 30km 구간에서 정속 주행을 할 때 트립 컴퓨터상의 연비는 17km 이상을 기록했고, 시내 및 와인딩 코스에서 펀드라이빙을 할 때도 13km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개선된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도 인상적이다. 차선과 앞차를 인식해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제어, 차로 중앙으로 주행하게 해주는 차로 유지 보조 기능, 곡선 구간 자동 감속 기능까지 더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으로 한 층 더 안정적인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