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할의 아쉬움’이 밝히는 키움 송성문의 미래

입력 2019-07-28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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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 만족은 없는 것 같아요.”

10번의 타격에서 3개 이상의 안타를 생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3할 타자’로 향하려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3)은 나머지 7할의 아쉬움에서 성장의 자양분을 찾는다.

제대로 시동이 걸렸다. 5월까지 시즌 타율이 0.164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타격 부진과 싸웠다. 하지만 6월 한 달 간 0.314의 타율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27일까지는 7월 타율 0.356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시즌 타율은 단숨에 0.243까지 복구해냈다. 이제는 중심 타순에 자리 잡아 팀의 타점을 책임지는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6번 타자로 나선 27일 NC 다이노스전 1회에도 2사 만루 찬스에 싹쓸이 3루타를 터트려 3타점을 쓸어 담았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아쉬움의 순간이 더욱 많다. 타격 훈련을 마친 뒤 번번이 코칭스태프에게 다가가 타격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이유다. 송성문은 “타격은 항상 아쉽다. 10타수 10안타를 칠 수는 없다. 10번의 타격에서 안타를 세 번 쳐도 잘하는 거라고 하는데 나는 꼭 나머지 7번이 생각난다”고 했다. 이어 “아직 타율이 2할 중반대일 뿐더러 안타를 못 치는 때가 더 많다. 타격에 만족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덕분에 꾸준히 좋은 결과가 뒤따른다. 최근 주로 기용된 5번 타순에서는 타율 0.333(39타수 13안타)의 호성적을 냈다. 여기에 2홈런도 겸했다. 송성문은 “5번 타순이든 8번 타순이든 득점 찬스에서 느끼는 부담은 똑같다. 솔직히 내가 느끼기에 다른 건 없다”며 “지금은 타격에 대해 자신감도 있다”고 힘 줘 말했다.

시즌 초반을 돌아보면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던 날이 대부분이다. 송성문은 “타격 밸런스도 좋지 않고 조급한 마음도 많았다. 이 공 저 공에 다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해처럼 타격을 못한 것이 야구를 하며 처음이었다. ‘앞으로는 이것보다 더 못할 일은 없다’고 좋게 생각했다”며 “타격 슬럼프가 또 올 수도 있지만 확실히 올해보다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렇게 송성문은 한 뼘 더 자랐다.

팀과 함께 더욱 높은 위치를 바라본다. 키움은 3위 두산 베어스를 2경기 차이로 따돌리면서 6.5경기 차이인 1위 SK 와이번스를 부지런히 뒤쫓고 있다. 송성문은 “매 경기 집중이 많이 되고 긴장도 된다”며 “확실히 야구가 재미있다. 팀이 상위권에 있으니 자부심도 갖게 된다”고 웃었다. 이어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다. 그동안 팀에 민폐를 많이 끼쳤다. 만회하려면 아직 많이 남았다. 훨씬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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