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경쟁 롯데-한화의 공통 고민 ‘연패 반복’

입력 2019-08-0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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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위)-한화.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불명예스러운 최하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게임차 없는 9위 한화-10위 롯데의 구도가 열흘 넘게 지속되고 있다. 같은 날 함께 지거나 이기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 최종전을 치른 7월 18일부터다.

한화와 롯데는 7월의 마지막 날 나란히 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수원 원정에서 KT 위즈를 5-2, 롯데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8-4로 눌렀다. 각각 8연패, 4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36승63패·승률 0.364, 롯데는 35승2무62패·승률 0.361이다.

꼴찌는 일종의 심리적 저지선이다. 해당 팀들은 물론 팬들도 꼴찌만큼은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전력이 허약한 하위권 팀들의 속성대로 의지만으로는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 롯데가 한화를 쉽게 제치지 못하고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부진한 성적 때문에 롯데와 한화가 겪고 있는 관중감소현상 역시 위험수준에 이르고 있다. 7월 롯데의 홈 관중은 8경기에서 총 6만6125명, 평균 8266명이다. 한화는 8경기에서 총 5만1712명, 평균 6464명이다. 평균 관중을 기준으로 롯데는 7위, 한화는 8위다. 지난해 시즌 전체로 평균 1만 명을 넘어섰던 두 팀이 꼴찌 경쟁으로 내몰린 올해 7월 들어선 뚜렷한 관중감소세에 시달리고 있다.

근본 원인은 허술한 전력이다. 그 결과 연패가 잦아지면서 롯데와 한화 선수들은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연패가 연패를 부르는 양상이다.

롯데는 개막 직후부터 연패와 친숙해졌다. 5연패 이상만 벌써 6차례나 경험했다. 4월 한 달 5연패와 6연패를 한 차례씩 당했고, 5월에는 7연패만 2차례 떠안았다. 6월에도 7연패, 7월에도 6연패로 몸서리를 쳤다.

한화는 6월 이후 부진이 두드러진다. 한 차례 8연패와 2차례 7연패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5월 중순까지 5할 승률과 5위를 목전에 뒀던 성적이 급전직하한 데는 좀처럼 연패를 끊지 못한 위기관리능력의 부재도 한몫했다. 꼴찌를 떠넘기려면 연패만큼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 롯데와 한화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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