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찰축구단…아산 축구의 내일은?

입력 2019-08-05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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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박동혁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찰축구단’ 아산 무궁화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박동혁 감독이 이끄는 아산은 4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22라운드 홈경기(0-1 패)에서 경찰 팀으로의 마지막을 알렸다.

의무경찰 제도가 폐지되고 팀 운영의 기본인 ‘선수 수급’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아산은 올 시즌 리그 참여가 불투명했으나 구단 해체는 산하 유소년 팀들의 대회 출전 불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여론 설득에 나섰고, 기존 프로 선수들을 편입시켜 시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아산은 40여명(경찰 14명 포함)으로 팀을 꾸려왔는데 이 중 고무열과 안현범 등 12명이 12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제 남은 의경은 이명주와 주세종 둘뿐이지만 이들도 9월이면 신분이 바뀐다. 경찰 선수들은 평소 내무생활을 하고 훈련도 받다 경기 스케줄에 따라 팀에 합류하는 ‘두 집’ 생활을 해왔다. 아산 구단이 이번 부산전을 ‘경찰축구단의 공식 이별경기’로 일찌감치 못 박은 배경이다.

아산은 이제 30여명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넉넉하진 않아도 잔여 시즌 소화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진짜 문제는 선택의 순간도 찾아왔다는 점이다. 2020년에도 리그에 계속 참여하려면 시민구단 전환이 필수다. 그 외에는 해체 밖에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0년도 참가 팀 구성을 위해 “9월 말까지 프로팀 전환에 대한 답을 달라”고 아산 구단에 전달한 상태다. 이에 아산 측은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축구계는 경찰축구단과는 별개로 아산 축구의 존속을 바란다. 그렇지만 비정상적인 구조로 프로리그에 참여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과연 아산 축구의 내일은 어떻게 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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