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떼고도 견디는 LG, 전력 수혈 효과 톡톡

입력 2019-08-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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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최근 주축 타자 박용택과 클린업트리오 채은성이 부상을 당했지만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오른쪽 두 번째), 트레이드로 영입된 투수 송은범이 활약하며 4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잇따른 부상 악재로 마주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 부지런히 전력을 끌어모으며 트윈스의 여름도 함께 달라졌다.

핵심 전력이 대거 이탈했다.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을 입은 베테랑 박용택이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클린업 트리오 채은성도 8일 NC 다이노스전 수비 도중 무릎 타박상을 입어 9~11일 열린 세 경기에 결장했다. 나란히 뜨거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부상으로 팀 타선의 차와 포를 함께 잃은 상실감이 컸다. 더욱이 박용택은 복귀까지 4주가 걸린다.

마운드 사정도 비슷하다. 신예 필승조 정우영이 어깨 부상으로 7월 26일부터 말소된 상태다. 등에 담 증세가 있었던 에이스 타일러 윌슨도 4일부터 열흘간 휴식을 부여받고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바 있다. 정우영은 8월 말 돌아온다.

그럼에도 4위 LG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8월에 들어선 뒤 2연패를 한 차례 당하기도 했지만 5승4패(승률 0.556)로 순항 중이다.

새로운 전력이 빠르게 부상 공백을 채운 덕분이다. 타선에서는 교체 외국인 선수인 카를로스 페게로가 차츰 힘을 내고 있다. 7월16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8월 9경기서 9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번 달 채은성(10타점)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11일 SK 와이번스전서는 KBO리그 첫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의 손맛도 느꼈다.

트레이드 영입으로 이뤄진 전력 보강도 즉각 효력을 내고 있다. 베테랑 송은범이 위기 상황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 정우영의 빈자리를 채우는 중이다. 이적 후 7경기서 승계 주자 7명 가운데 4명에게만 홈을 허용했다. 최근 세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첫 3연투를 펼쳐 6연속경기 무실점 행진을 완성하는 관록도 뽐냈다. 이 과정에서 2홀드도 함께 챙겼다. 송은범의 거듭된 호투 덕분에 마무리 투수 고우석으로 향하는 길도 줄곧 안정적이다. LG의 영민한 움직임이 이끌어낸 결과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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