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위대한 쇼’의 송승헌. 사진제공|tvN
송승헌은 26일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채널 tvN ‘위대한 쇼’를 통해 작정하고 제대로 망가졌다. 이전까지 진중한 매력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코믹함으로 중무장해 시청자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3.1%(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무난히 출발했다.
송승헌은 극중 코믹 본능으로 이야기를 ‘지배’했다. 극중 총선에서 낙선한 뒤 재기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전 국회의원 역을 맡았다. 삼보일배를 하며 분노를 참지 못해 혼잣말로 욕설을 쏟아내는 장면 등 망가지는 설정과 웃음 포인트로 시청의 재미를 높였다. 멀쩡한 허우대 때문에 코믹함이 더욱 부각되는 반전의 효과라는 평가다. 기회주의자의 능청스러움에 일부 팬들은 그의 데뷔작인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을 떠올리며 ‘역시 시트콤 출신답다’는 반가움의 반응을 내고 있다.
연출자 신용휘 PD는 “캐스팅 과정에서 ‘남자 셋 여자 셋’의 송승헌이 생각났다”며 “진중하고 무거운 면모보다 밝고 긍정적인 면이 그의 실제 모습에 더 가까운 것 같다”고 했다. 설준석 작가는 “송승헌은 힘을 뺀 코믹 연기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