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김진영이 28일 청주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천신만고 끝에 시즌 3번째 7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선발 김진영과 신정락~김범수~이태양을 거쳐 마무리 정우람으로 이어진 마운드가 모처럼 1실점으로 버텨준 데 힘입어 전날의 0-15 참패를 설욕했다.
한화는 2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1로 이겨 최근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우완 김진영이 키움의 강타선을 5.1이닝 4안타 3볼넷 1삼진 1실점으로 막아준 덕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에 불과했지만, 낮게 깔아 던지는 제구력과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비껴가는 유인구로 집중타를 피했다. 1회 2사 만루선 김규민을 내야땅볼, 5회 1사 1·2루선 이정후를 유격수쪽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1-0으로 앞선 6회 1사 2루서 공을 신정락에게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신정락이 곧바로 박병호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해 데뷔 첫 승은 놓쳤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22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구원 4이닝 3안타 1실점의 기세를 잇는 늠름한 피칭이었다.
김진영은 덕수고 출신으로 2010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한 채 국내로 돌아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했다. 2017년 3경기, 2018년 4경기 등판이 고작이었다. 미국에서 당한 어깨 부상의 여파로 올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다가 이달 21일에야 처음 1군에 등록됐다. 2군 성적은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5.82.
힘이 실린 공과 승부욕을 눈여겨봐뒀던 한용덕 감독이 14일 2군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6이닝 2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1군으로 호출했다. 당시 한 감독은 “직구는 최고 144㎞까지 나온다. 하지만 공을 던질 줄 안다”며 선발 활용 의사를 밝혔다. 시즌 첫 1군 선발등판에서 감독의 기대에 호응한 김진영이 남은 시즌 한화 선발진에 활기를 불어넣어줄지 궁금하다.
청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