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 US오픈(총상금 5700만 달러·약 690억 원) 남자 단식 본선 3회전에서 나달에 0-3(3-6, 4-6, 2-6)으로 졌다.
2회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연출하며 3회전 무대에 올랐으나 대회 우승을 노리는 나달의 벽은 역시 높았다. 경기 초반 분전에도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지 못하고, 3세트를 내리 내줬다. 이로써 이형택(은퇴)이 2000년과 2007년에 작성한 US오픈 남자 단식 한국 선수 최고 성적(16강)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정현이 나달과 메이저대회에서 만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다른 빅3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와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만난 바 있다. 정현은 이 대회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으며 4강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그러나 페더러와의 4강전에서는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인해 기권하며 최종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정현이 빅3와 메이저대회에서 만나 거둔 성적은 이로써 1승 3패가 됐다. 2016년과 2018년 대결에서 조코비치에게 1승1패를 거뒀고, 페더러와 나달에게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패씩을 기록했다.
빅3는 세계 테니스를 장기간 주름잡고 있는 최고수준의 선수들이다. 메이저대회라는 큰 무대에서 이들과 대결한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정현의 2019년 메이저대회는 끝났지만, 그의 발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