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우려먹기 싫어”…‘웰컴2라이프’ 초심으로 돌아간 정지훈의 고백 (종합)
초심, 두려움, 감사함…. 술 한 잔 마시지 않았지만 충분히 진솔한 고백이었다. 배우 정지훈이 ‘웰컴2라이프’ 방송 전후의 부담감과 만족감을 전하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 위치한 M라운지에서 진행된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정지훈을 비롯해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 그리고 김근홍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 영화 ‘엄복동’으로 처참한 성적을 맛본 정지훈의 연기 복귀작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웰컴2라이프’는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정지훈은 “20년 넘게 연예계에 있었는데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건 없구나’ ‘어떠한 시간과 상황이 맞춰져야 하는 구나’ 싶더라. 그럼에도 늘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본분인 것 같다”며 “열심히 해왔지만 지난 몇 년간은 원래 잘하던 것을 우려먹지 않았나 싶더라. 수련과 단련을 통해 또 다른 나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비슷한 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웰컴2라이프’를 안 하려고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임했다. 첫 방송을 보고나서는 안심보다는 두려움을 느꼈는데 상업적으로도 작품성으로도 호평해주셔서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신을 만들어나가는 게 그 어떤 상업적인 성공보다도 수상보다도 좋다.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요즘 정말 기분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지훈은 특히 김근홍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의 공개적인 지적에 충격받기도 했지만 ‘단점들을 고쳐나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그는 “‘이렇게 연기하면 안 됩니다’ ‘이런 패턴은 안 됩니다’고 직선적으로 말하더라. 웬만하면 귓속말을 하거나 따로 데려가서 말할 텐데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있는 곳에서 이야기해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감독님의 지적은 인지도 있는 연예인이든 단역이든 예외가 없더라. 나이 많은 선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 감독님께 신뢰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정지훈은 “‘감독님의 지적을 다 받아들이자’고 마음먹었다. 내가 진다면 이 캐릭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적해주시면 군소리 안 하고 다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과 싸워서 이겨내면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따라왔다”고 전했다.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쥐어뜯던 김 감독은 정지훈과의 첫 만남을 언급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정지훈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더라.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가득했다. 당시 정지훈의 심정이 어땠겠느냐. 여러분이 잘 아는 그 영화(‘엄복동’)를 나도 봤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수도 있는데 뚫고 올라오겠다는 마음을 보여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지훈이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하면서 연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하더라.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보였다. 현장에 늦게 온 적도 단 한 번도 없고 준비도 여러 가지 해온다. 정지훈과 함께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지훈의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현장에서 정지훈이 단역과의 리허설도 직접 나서서 한다고 훈훈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단역 배우들에게 어쩌면 되게 어려운 상대인데 정지훈이 분위기를 다 풀어주더라”며 “정지훈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다 그렇게 하고 있다. 주인공들이 배려하고 이해해준 덕분에 주연만 돋보이는 드라마가 아니라 수많은 에피소드에 나오는 배우들이 함께 호흡하는 드라마가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초심맨 정지훈의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8시 55분 MBC에서 방송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초심, 두려움, 감사함…. 술 한 잔 마시지 않았지만 충분히 진솔한 고백이었다. 배우 정지훈이 ‘웰컴2라이프’ 방송 전후의 부담감과 만족감을 전하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 위치한 M라운지에서 진행된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정지훈을 비롯해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 그리고 김근홍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 영화 ‘엄복동’으로 처참한 성적을 맛본 정지훈의 연기 복귀작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웰컴2라이프’는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정지훈은 “20년 넘게 연예계에 있었는데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건 없구나’ ‘어떠한 시간과 상황이 맞춰져야 하는 구나’ 싶더라. 그럼에도 늘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본분인 것 같다”며 “열심히 해왔지만 지난 몇 년간은 원래 잘하던 것을 우려먹지 않았나 싶더라. 수련과 단련을 통해 또 다른 나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비슷한 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웰컴2라이프’를 안 하려고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임했다. 첫 방송을 보고나서는 안심보다는 두려움을 느꼈는데 상업적으로도 작품성으로도 호평해주셔서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신을 만들어나가는 게 그 어떤 상업적인 성공보다도 수상보다도 좋다.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요즘 정말 기분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지훈은 “‘감독님의 지적을 다 받아들이자’고 마음먹었다. 내가 진다면 이 캐릭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적해주시면 군소리 안 하고 다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과 싸워서 이겨내면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따라왔다”고 전했다.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쥐어뜯던 김 감독은 정지훈과의 첫 만남을 언급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정지훈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더라.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가득했다. 당시 정지훈의 심정이 어땠겠느냐. 여러분이 잘 아는 그 영화(‘엄복동’)를 나도 봤다. 자신감이 떨어졌을 수도 있는데 뚫고 올라오겠다는 마음을 보여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지훈이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하면서 연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하더라.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보였다. 현장에 늦게 온 적도 단 한 번도 없고 준비도 여러 가지 해온다. 정지훈과 함께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초심맨 정지훈의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8시 55분 MBC에서 방송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