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야구] ‘조 1위 슈퍼라운드행’ 한국, 장재영 첫 투구 점검도 순조로웠다

입력 2019-09-03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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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교체 등판한 한국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A조 조별리그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교체 등판한 한국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기장|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장재영(18·덕수고)은 마운드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장재영의 구위 점검과 승리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조별예선을 마쳤다.

한국은 3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조별예선 A조 5차전에서 박주홍(장충고)의 2점홈런 등을 앞세워 중국을 7-2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4승1패,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중국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이는 단연 장재영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아들로 고교 1학년 때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은 그는 앞선 4경기에 모두 4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섰고(15타수 4안타·3타점), 3일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대표팀 이성열 감독은 2일 “중국전에서 장재영을 내보내 투구를 점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장에 집결한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투수 장재영에 주목한 만큼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오원석(야탑고)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최고구속 148㎞의 포심패스트볼(포심)과 슬라이더의 조합이 훌륭했고, 투구폼도 부드러웠다. 5회에는 실책으로 한 차례 출루를 허용한 게 전부였다. 6회 2안타 1볼넷(1실점)을 허용하며 다소 흔들렸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최종 성적은 2.1이닝 2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 실투 2개로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지만, 점검 차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희망요소를 찾기에 충분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전직 메이저리거 김병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장재영을) 어렸을 때보고 지금 다시 보니 체격이 엄청 커졌더라. 아직 몸이 완벽하게 올라온 것 같진 않은데 잘 던지는 것 같다. MLB 스카우트들도 나한테 장재영에 대해 많이 물어보더라”라며 미소지었다. 장재영은 “오래간만의 실전등판이라 긴장했다. 100%로 던지면 제구가 안 될 것 같아 70~80%의 힘으로 던졌다. 포심과 슬라이더만 던졌다”며 “MLB 스카우트들을 보니 확실히 실감이 나더라. 아직은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장재영에게) 점수를 준다면 60점 정도”라면서도 “처음 던졌음에도 제구가 어느 정도 됐다. 몸 상태가 올라와 희망적이고 더 잘할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한편 한국은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각조 1~3위가 진출하는 슈퍼라운에 돌입한다. 슈퍼라운드 대진은 4일 예정된 조별예선 마지막 날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결정된다.

기장|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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